귀성열차
詩 이재복
고적한 유배지에서 희망 나들이
마음이 앞서는 칠순은 나이도 아닙니다
앞서신 할머니 들 수 없어
잘잘 끌려가는 봇짐에 며느리 웃음소리며
아버지는 지나오신 세월 등짐위에
손녀들 나눌 한과며 손에 들고계신
설 제수품에서 조상님 웃고 온 가족이 풍성합니다
거북등 같은 짐에서 자녀들 근심
못내 안타까워 울 아들모습 겁나 하시더니
두 노 부모님 근심 잊으시고
마중나온 손자 손등이 포동 포동합니다
세상에 자랑하고 싶으신지 얘가 내 손자요
등 두드리는 손 타고 눈물이 흐릅니다
문명의 이기(에스카레이터)앞에 앞 서신 할머니
등 떠밀려 거꾸로 누워서 타시고
무심히 오르는 위태로움에 비명 멎습니다
오 하느님 이분들 어디에 숨겨 두시고
나이로 세월로 덮으셨나요
부모님들 왜이리 추워만 보인답니까
분실한 정 찾으시려면 역귀성 열차에 올라 보세요
승객은 노인(老人)위에 세월을 더하신 부모님들
자녀들 사랑에 가슴이 덜컥 떨어지고요
넘치는 정으로 숨이 탁 막혀요
도착역 알리는 승무원
마이크 마져 축 젖어 있음은
울고 울다 지치고 지친 음성입니다
06. 01. 27. **心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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