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동산 소나무 어린 시절 옹이 잡고 오르내리며 반질반질 놀이길 내어 후배들에게 물려주었는데
오늘 소나무 번쩍 커서 오를 엄두 못 내고 낯익은 길 희미한 자국으로 남아있습니다.
높게만 보였던 앞산 뒷산... 올망졸망 정겨운 모습으로 제 자리에서 고향 지킵니다.
그리운 어머니들 이제는 체취와 희미한 기억 그림자로 옛집 들녘... 서려 오지만 포근한 정감 마을 구석구석 배어 있습니다.
만나는 동무들 모두 동심으로 되돌아가 얼싸안고 장고 치고 징 치고 꽹과리 두드리며... 사물놀이 한 판 복을 빕니다.
2006년 1월 31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 축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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