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물고기와 노인과의 싸움.
미국의 제일 남단은 플로라다 주이 수도인
마이애미에서도 네 시간 가량 더 남쪽에 있는 키웨스트 섬이다.
쿠바와 두시간 거리에 있는 이 섬에는
유명한 소설가 헤밍웨이의 생가가 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의 내용은 나이 많은 어부가
밤새도록 큰 고기와 싸우고 이겨서
그 고기를 잡아 돌아온다는 것으로
인간의 인내심과 의지를 상징적으로 잘 표현했다.
다음의 이야기는
이 '노인과 바다'의 내용과 비슷하지만 결과는 다르다.
어느 날 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던 한 노인이
낚시 바늘에 걸린, 무게 160파운드나 되는 날치와
밤새도록 실랑이를 벌였다.
밤새 사투했으나 노인은 아깝게도 고기를 놓쳤다.
승리는 결국 고기에게 돌아갔다.
큰 고기와의 싸움은 멕시코 국경에서 얼마 멀지 않은
샌디애고에서 서쪽으로 약 17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일어났다.
힘이 거세고 거대한 그 고기는 화가 단단히 나서
자정쯤 창과 같은 긴 부리(bill)로
일흔 두 살 노인의 견고한 뱃전을 받았다.
노인도 질세라 밤새도록 고기와 싸웠는데
결국은 12파운드 짜리 낚시 줄이 끊어지면서 고기는 달아나고 말았다.
노인은 "지금 생각하니 그 날치를 잡으려고
밤새도록 모든 힘을 다한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상체 난 손과 피묻은 셔츠를 바라보면서 후회하듯 말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고 심사숙고하면서 관망해야 할 때가 있다.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지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그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그러나 행동하기에 앞서 항상 심사숙고 해야 할 것이다.
지혜가 있어야 집이 일어서고
슬기가 있어야 집이 튼튼하다(잠언 24,3)
주님,
저에게 언제 어떻게
행동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게 하시고
또한 섣부르게 행동하지 않도록 지혜를 주소서.
-그리스토퍼의 하루에 3분 묵상-
나눔의 카페 "평화가 넘치는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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