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詩 이재복
하늘 오르신 어머니 흰눈 타고 오시어
낙엽진 자리 앉으시고
녹아서 내리는 눈물
젖먹다 흘려 볼에닿은 나 어릴적 닮아
나무타고 또록 또로록 굴러
눈속숨고 간데 없잖아
고요롭다 일어서는 바람
가을부터 시작이던 몸부림
해 바뀌면 못 볼까 안달이고
애태우는 하얀 밤
몸살나게 보고싶다
늦게 만난게 시리다 하자
봄오고 변치 않으면 흰나비 어울릴까
어머니 흘리신 땀 얼어
하얗게 쌓여가고
외 손녀 맑은 눈 닮아
보고 보다 나 스스로 잊고 말았지
(음원배경 / 글로리아합창단 편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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