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눈길이...
선하지도 못하답니다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싶은 마음이야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나요 애쓰고 힘쓰고 따라가 보지만 그 황새의
넓은 다리를 제가 따라 갈 수 없답니다
깨끗하지도 못하답니다
비누로 하루에 몇번을 씻고 있는지요
그대에게 보이고픈 마음으로 씻고 또 씻지만 그런 나의
사랑이 부끄러움만 되고 만답니다
곱지도 못하답니다
분장을 하고 단장을 하지만 제 뺨에 찍은 연지는 왠지
추해보이고 사랑 받고 픈 내 마음을 그들은 알지 못하고
핀잔만 준답니다
아름답지도 못하답니다
치장하고 싶은 마음이야 이루 말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대가 아시잔아요 아름다운 보석을 걸어 보았자
가락지는 왠지 낮설고 내 목걸이는 그 빛을 바란답니다
의롭지도 못하답니다
옹색함을 아시잔아요 나를 부지 하기도 힘이 드는데
무슨 의로움을 행하라 나보고 재촉하는지...
힘이 부치는 발걸음을 그들을 따라 옮겨 보지만 그들은
내 상처를 먼저 가리라고 하네요...
부자도 아닙니다
4가지 색으로 수놓은 옷을 내가 어찌입나요
도포와 자색옷과 고운 베옷은 내 평생 입어 보지도 못한
그저 마음에 담아 둔 옷이랍니다
그대의 얼굴만 바라봅니다
혹시 그대의 눈길이 한번이라도 보여질까봐 나서지도
못하고 멀리서 그 눈길을 맞추려 애를 써봅니다...
시편14 : 6
" 가련한 이의 뜻을 너희가 수치스럽게 만들지만 주님께서 그의 피신처이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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