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詩 이재복
밤에 오시네 밤새워 서두시네
제설 반장님 귓가에 자장가 불러주고
보초 서는
어린 딸
한숨 멎으라 곱게 곱게도 갚아주네
모아놓은 눈
흙 모자 쓴 얼음 잠깨워 데려가고
산 내
강 바다 오 가시며 깨어라 세수하라 토닥 토드락
봄 처녀 맞으라
종달이 나팔불면 종종걸음으로 오시겠네
곱게 곱게도 오시겠네
봄비 가시고
흙밭 외손녀는 질펀한걸 모르지 내님도 모를꺼야
봄 왔다고 땅아래 어머니 누운풀 세우시고
젖 물리시겠네
내꺼 작은 동생들 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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