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詩 이재복
바람 맞는 날 그런날 있지요
시리도록 아프면 엎드리나요
양지바른 웅덩이라도 그립도록 아프면
나도 모르게 눈물도 나오지요
마음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서럽도록 울고 싶은날
키 다른 젖가락 같아서
발 돋음 한다고 같아 지지도 않아서
서로의 가슴만 움켜지던 기억 없나요
속 울움에 작아진 나만 보이는 속절없는 날
그런날 혹 혹시라도 오거든
아파도 키를 낮추어 보아요
내몸을 자르는 아픔 일지라도 발돋움 말구요
짧아진 젖가락 버려지거나
짧아진자 따라 오지요
싸우자고
바람 분다고
겁나 할 일 있나요
낮은 쉽게가고 어둘날 올건데
내 모습 보이기나 하나요
더러는 그렇지요
한분 그분 눈 피할 수 없으니 걱정할일 있나요
걱정 할 일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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