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슴으로 시 이재복 봄볕이 맑아서 놀러 나간줄 알았습니다 행여 오시겠거니 잠간 지나면 꼭 오실거라고 보채지 말자고 가슴 저매며 저고리 동전 갈아놓고 두르마기 챙겨 줄거라 봄 오는 후행이나 다녀 오리라 했는데 속 터질까 동여맨 겨울 살이 벳겨내지 안아도 툭툭 터지는 소리에 가슴에 가두어둔 씨 하나 살살 터지고 말았습니다 하루가 이리 길어서야 남은생 어찌 살으라고 아침은 이리도 멀고 해 늦는지 뽑아도 죽지않는 지슴하나 봄들로 가지않고 마음으로 파고드는 허연 뿌리 뽑아줄 임 안오고 허한 바람 숨막아 오건만 스스로 아무것도 못하고 한디 팽개처져 벌벌 떨고 섰지요 아시는지 모르실꺼야 그리운 님은 나 홀로 두고서 어떤임 가슴지슨 지슴매고 계실까 억측도 사랑스런 매몰찬 심사안에 자꾸만 자라나는 무심초 뿌리가 하얗게 살이 올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