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 이재복 아직은 텅 비었어요 연산홍 바랜잎 화(花) 품었겠지요 보고 또 찾아도 숨긴 희망만 가득 가득 있을거요 해는 삯 챙길 마음 없는데 무던히 주고 주니 갚을 마음에 더 달라 할 수 없는지 그 무슨 주고 받을거냐 셈 할 일이랴 하며 땀 흘리는 흙 지슴 먼저와 다 차지 하여도 넋은 푸르다 하지요 얼굴 파고드는 해 맑아 웃는아가 숨기는 도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