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저 처럼, 눈물도, 겁도 참 많으신 우리 주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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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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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6-03-06 | 조회수918 | 추천수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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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순시기가 끝이나고, 주님의 부활을 맞이 할 때에, 저희 부부는 새로운 부활을 맞이 하게 됩니다. 귀여운 우리 신랑이 드디어 천주교 세례를 받게 되거든요 ^@@^
하느님께서 우리 신랑을 불러주시는 단계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치밀하심이 어찌나 놀라운지 모른답니다 ^@^ 불교집안에서 태어나서, 홀로 유학시절 밥을 얻어 먹기위해, 한인 기독교회에 나갔데요. 그럼 신자들이 밥을 챙겨 주었다고 합니다 ^@^ 그곳에서 기독 세례를 받고, 얼마후 저를 만났습니다.
저를 만났을 당시에는, 한국인 하숙집에서 하숙을 했었기에, 교회는 나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호호호~ ^@@^ 오직 밥!!! 때문이었는가 봅니다 ^@^
그리고, 저를 만나서 새로운 하느님을 만나뵙게 되지요. 구지, 남자친구를 성당으로 개종시킬 생각은, 적어도 그때까지만 해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참 고마운 사람...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사람을 내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는데, 이 사람에게 무언가 내가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 뭐예요. 곰곰히 고민을 하던중, 나의 하느님께서 주신 지혜!!! 바로, 이사람을 개종시키자!!! 였습니다 ^@@^
지금까지 8년이란 세월동안, 저를 알고, 만나고, 결혼하면서, 정말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었답니다. 하지만, 세례는 받지 않았었지요... 매사에 조심조심,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성품인지라, 저 또한 강요 하지는 않았습니다.
성체만 받아 모시지 않았지, 저와 매주일 미사에 나가고, 기도하고, 살아가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려 하니 테클이 걸리더군요 >.< 관면혼배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때에는, 내가 우겨서라도 세례를 받게 할 것을... 정말 후회 했지 뭐예요!!! >.<
그리고, 이번 부활때에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 누구보다 신중했고, 누구보다 그 사랑이 깊었기에, 주님께서 누구보다 반겨 주시리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신랑을 믿고, 기다렸던 것 처럼, 주님께서도 이 사람을 믿고, 기다려 주셨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참, 복 많이 받은 사람이죠 ^@^ 주님께서, 이렇게 최고의 배려를 해 주시니깐요~ ^@@^
어제, 주교좌 성당에서 세례받을 예비자들 호명식이 있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모두 모여서 주교님의 집전하에 진행 되었는데... 무덤덤해 할 줄 알았던 신랑이, 주교님과 악수를 하는데 떨렸더라고 하더군요 ^@^ 왜 그랬을까요... 새롭게 태어난 어린 아기를 보는 듯 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볼 준비를 해야하는, 그 떨리고 어여쁜 마음을, 주님께서도 보셨는걸요... 그곳에 모인 한 사람, 한사람이, 제 눈에 참 사랑스럽고 예뻐 보였습니다.
주님의 눈을 닮고 싶다던, 제 기도를 주님께서 어느덧 들어 주셨는지, 생전 본 적도 없던, 그들이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그들을, 주님과 함께 앉아 바라보는 나의 눈도, 주님의 눈도, 어느새 눈물이 가득 맺혀버렸는걸요 ^@@^ 그래서, 제가 조용히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닮은 눈, 주님 닮은 마음... 닮고싶다 했더니, 우리 주님 마음은, 너무 여리신 가봐요... 우리 주님은 눈물도 참 많은, 울보 신가봐요...'
주님께서, 울 신랑을 불러주시는 방법... 그를 구원 하시기 위해, 하나하나 일을 해 나가시는 방법... 저는, 이따금씩 생각하며, 지금 이순간에도 수많은 일을 하시느라, 눈코 뜰새 없으시 주님을 생각해 봅니다. 내가 그 일을 도와 드리지는 못할 망정, 훼방 놓지는 말아야지!!! 수도 없이 다짐하며, 주님께 의탁해 보지만... 어김없이, 이놈의 마음은 오늘도 위태, 위태로운, 외줄을 타고, 어렵게 한발 한발 내 딛습니다.
세례명을 '요셉'으로 할지, '미카엘'로 할지... 아직 정하지 못하였습니다. 강직하고 올바른 성품의 요셉성인과 참 비슷한 것 같아서, 요셉을 강추!!! 중인데요 ^@^ 그리고, 제 영어 이름이 Mary (마리아) 거든요. 그래서, 마리아와 요셉 을 생각하며, 우리 가정이, 주님의 성가정을 이루며, 어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요셉을 지어 주었답니다 ^@@^
오늘 복음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마태오 25:31~46)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주님의 의인이 되는 길...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지 뭐예요... 나도,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가고는 싶은데, 지금처럼 살아서, 들어 갈 수 있기는 한 것인지... 아니라면,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 수 있는 것인지... 의인이 되는 것이, 내 소망대로 어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모든이에게 의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 인데... 그것을 판단하는 척도는 과연 무엇인지... 하루 종일 생각하고, 평생을 생각해도 답이 안나올 것들 이지 뭐예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믿으라!" 고 하셨는가 봅니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믿음으로, 하느님과 내 사이가 탄탄할때... 남들이 나를 손가락질 해대도, 나는 주님의 의인이되고...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의인이 되는 것 이겠지요 ^@^ 참, 생각만 해도 맘이 행복합니다.
제가 우리 신랑을 믿기 때문에, 언제나 함꼐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것처럼, 나의 하느님을 믿기에, 내 모든 것을 그분께 올인 합니다 ^@@^
세상에서 작은 이들은, 이상하게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작아서 일까요... 내가 너무 커져서 일까요... 하지만,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해드릴까 생각말고, 주님닮은, 작은 이들에게 먼저 무엇을 해주는 연습을 많이 해 보아야 겠습니다.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정말 주님께서 오셨을때, 실전에도 강해 질 것 입니다 ^@@^
사랑하는 나의 주님... 저 처럼, 눈물도, 겁도 참 많으신 우리 주님... 우린 함께예요 ^@^
사랑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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