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여 / 레오나르도
우물가에 있으나 퍼 마실 그릇없어 목이 마릅니다
바라 본다고 해소될 갈증 아니지만
우물로 뛰어들 만큼 용기도 없습니다
님이 밝히신 모닥불 늘 따스하오나
바람은 등뒤에서 불고
떨고 섭니다
외롭고 슬퍼서
한번쯤
인생이 흔들릴 만큼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욕심
채워줄 분 님이셨고
함께 계시다 하나 멀어서
바라 보며
속 울음 저를 흔들었습니다
오면 될텐데
소망 이루어 주셔서
오셨고
기쁩니다
이제는 너무 가까워 마음의 눈이 멀고 말았습니다
이대로 눈 뜨게 하시고
님 께 머무르게 하소서
가실거면 따라 갈 수 있도록
땅 젖는날 가시어 흔적남겨 주시고
길 가에는 꽃도심어 향기도 주소서
저보다 제(諸) 가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