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엇이 가로막을 수 있겠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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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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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6-03-17 | 조회수720 | 추천수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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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척 좋아하는 자매님이 계십니다. 오래전에 저희 엄마를 통해 알게된 분 이신데요, 제가 그분을 통해 하느님의 참 맛을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참으로 아름다운 주님의 딸 이십니다. ^@^
그 자매님을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납니다. 예전에 저희 부모님께서 까페를 하셨었는데요, 바쁜 아침시간에 함께 일을 도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저의 눈을 바라보시며, 어떻게 아셨는지 아무도 불러주지 않던, 제 세례명을 너무 다정히도 불러 주셨었지요. ^@^
늘, 저를 '골룸바~, 골룸바~' 이렇게 부르시며, 하늘나라 우리 주님왕국의 소식을 부지런히 제게 들려 주셨답니다. 하느님에 관한 그 어떤 것을 물어보아도, 막힘없이 제 궁금증을 시원히 풀어 주셨고, 마치 제 마음을 꿰 뚫고 계신 듯, 힘들때 위로해 주시고, 기쁠때 함께 해 주셨답니다 ^@^
아무리 바쁜시간에도, 손님에게 나갈 음식에, 성호경을 꼭 긋고, 주방에서 내 보내셨습니다. 음식에 무슨기도를 하시냐는, 제 물음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십니다. "오늘도 이 음식을 먹고, 힘내서 열심히 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
물 한잔을 앞에 떠 놓고도, 연신 성호경을 그으시는 자매님의 손이, 골룸바 눈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
어느날, 비가 아주 많이 내리던 날이었어요. 골룸바가 일을 도와드리러 갔는데, 도통 주차할 곳이 없는 거예요... 비도내리고, 그날따라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서, 오만상을 쓰고 들어 가는 제게, 자매님은 조용히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골룸바... 신경이 곤두서고, 짜증스러울때는, '성모님께 모두 봉헌합니다...' 라고 기도드리고, 성모송을 한번 바쳐봐. 그래도 화가 나면, 두번. 그래도 남아 있으면, 세번..."
그날 이후로, 열심히 봉헌도 하고, 성모송도 바치고... 그때마다 문득문득 자매님을 떠올린답니다 ^@@^
저에게 처음 참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분 이세요. 그 길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길인지 몸소 보여 주셨던 분 이시고요 ^@^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 그 얼굴에서, 저는 예수님의 사랑과, 현존을 조금씩 알아가던 즈음이었습니다 ^@@^
그후로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답니다. 그리고 제 결혼식에는 반드시 모시고 싶었기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 피로연때 오랜만에 만난 자매님의 얼굴을 보니,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 결혼식날 두번 눈물이 났었는데요, 한번은 우리 부모님께 인사 드리는 시간에, 그리고 또 한번은 피로연때 자매님을 뵈었을때 였어요~ 에쿠... >.< 애써 시선피하며, 겨우겨우 참았던 두번의 고비였습니다... >.<
결혼후 본격적으로 골룸바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 주님과 요리죠리 데이트 하러 다니다 보니, 자매님을 이곳 저곳에서 자주 만나게 됩니다 ^@^ 주님의 사도들은 아무리 바빠도, 자주 만나게 되는 법이지요 ^@@^
얼마전에 만났을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하느님께 우리 모두가 다 똑같이 예쁜 자녀들이지만, 하느님께도 숨겨두신 보석이 있으시단다. 그 귀하고 소중한 보석이 바로 우리들이지..."
골룸바는 그 말씀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행복했습니다. ^@@^ 다른 사람들은, 우리들의 대화에 코웃음을 치며 비웃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대화를 주관하셨던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눈으로 볼 수 조차 없는, 영원히 변치않을... 참 행복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
하지만, 우리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이 가야 할 길이 아름답고 향기나는 꽃밭이 아니라는 것을요... 꽃밭을 바래서도 아니 된다는 것을요... 그저 희미하게 보일 듯 말듯한, 불빛을 따라, 멀고 먼 광야의 길을 밤낮없이 걸어야 하겠지요. 사람들은 우리를 보며, 어리석다 손가락질 해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파도 아프다 못할 날이 더욱 많을 것 이며, 눈물이 나도, 웃어야 할 날이 더욱 많을 거예요... 세상에서는 그야 말로 버려진 돌이 되겠지요...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마태오 21:33~46)
그래요, 저는 세상을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과는 도저히 융합이 될래야 될수 없는, 물과 기름이 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처절히 버려져서, 하느님 집의 모퉁이돌이 되고 싶습니다 ^@^
세상의 것들을 포기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눈에 보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믿는데, 눈에 보이는 것이 무슨 대수겠어요 ^@^ 오히려 보이지 않는 우리들의 마음과, 영혼에 더욱 공을 들여야지요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제가 참 좋아하는 성경구절입니다. 이 말씀만큼, 제 희망과 꿈을 북돋워 주시는 말씀이 또 있을까요... ^@@^ 내 꿈이고, 내 주님의 계획이신데, 무엇이 가로막을 수 있겠나요~ ^@@^
사랑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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