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산전 봄볕 그을린 흙 불청한 지슴이 먼저오고
꽃도없는 빈 밭에 바람도 온다
걷어치울 지난흔적 어수선 한것이 봄볕좋아 떨어진 풀씨 제 돋았나
내려다 보이는 조영감댁 돌담 일찍온 산수유 노랑게 차지하고
짝짓는 비둘기 봄노래 숨겼는데 저먼 앞 강 왜가리 무리지어 난다
춘풍에 버들은 정정한데 고인물 조석으로는 살얼음 거미줄인양 집짓고
어치무리 짝 지은지 오래더니 보고픈 님 생각 돋우고 간다
다가선 마음 서슬퍼런 그리움 눈물로 앞 막아 서니
차라리 봄은 오지나 말던지 상사화 푸른잎 날 대신해 커간다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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