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詩 이재복
해 조차 얼어버린 동토 빙원의극점
한송이 꽃 피우려 눈감고
바람도 알지 못할 미동
너의 수액을 따라 언덕으로 왔구나
바람 마주하고 어깨 흔들며
촌각에 번진 아우성
백만의 매향 나비들 진격나팔
강 언덕 에워쌓아 축포처럼 터졌다
바람에 날리는 저 꽃잎을 보라
님께서 뿌려준 긴긴 밀어
한잎 한잎 주워모으며 봄으로 선다
이탈 가려진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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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섬진강 매화 그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