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 레오나르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오는
한 분 있습니다
그 앞에서는 숨길 수 없는 마음이 되는 참 좋으신 분입니다
쉽게 이루어 질 수 없는 만남이라 더 아름다운지 몰라도
그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발개벗고 맙니다
겉 모습 다 버리고 마음을
다 내어 놓아도
곱도록 감싸주는 그분 생각하면 나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단 하루의 생일 지라도 그와 함께면 좋겠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기다린다고 말하지 못해도
보고 싶다고 말하지 못함을 알고 있는 그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함께 한 끼의 밥상에서 그냥 바라만 보아도 참 좋겠습니다
진수성찬이 이니 어도
웃는 모습만 보아도 넉넉하게 배부르겠습니다
새벽녘 잠깨면 그분 생각합니다
깊은 밤 잠들 때 까지
그분만 그리워하다 마지막 시름에 지친 몸 내던지는 순간에도
그립다 그리워 하며 꽃을 기다리다 시든 풀잎처럼 스러집니다
그런 고우신임이 오신답니다
나를 만나러 오신답니다
매화 벚꽃이 지기 전 진달래 온산 덮기 전 먼저 내 마음 덮으려 날 찾아 오신답니다
님이 내 님이 오신답니다
여름 아니고 가을 아니고 겨울도 오기 전 내일 내일이면 오신답니다
눈물 많은 나는 또 울어버릴까
눈물이 납니다
봄비에 촉촉이젖은 들녁에서 님을 기다립니다
강가의 흙길에서
바람 곁에서 님을 생각합니다
어느 날 깊은 산으로 이어진 오솔길에서 몰래 눈물도 흘립니다
슬픈 이 한 생에서 웃음을 가르쳐준
그분 있어 외롭지안았다고
손목 꼭 잡고 가을 노을 따라 같이 가고픈 내 님 맞으며
다시 다시는 울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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