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바람도 쉬는 어둑새벽 한없이 가난해도 좋았습니다
푸른 잎으로 살다 바뀌어 늙으라 하셔도
엄동 한설에 혼이 빠저 온몸 흔들라 하셔도
마지막 남은 줄기마저 눕혀 밟고 지나셔도 좋았습니다
푸르게 믿둥으로 하얀 새 뿌리 뻗으며 포기 늘리시기에
지나간 시간 침묵으로 기다려야 했습니다
악을 쓰며 소리질렀던 멋쩍음으로
입안이며 두 손에 가득 쥐고도 더 채우려고
실제도 없는 욕심으로 담으려하다 더 하지 못하여
울면서 용서 빌어야 했습니다
기쁨에 기쁨이 여러 번 달걀껍데기를 벗기듯이 발개벗겨야
하얀 속 내보이듯
흑 먼지 표제 무감각한 제 마음을 여러 번 벗겨 내고서야
하얀 순수로 돌아와
누군가의 희망이 되는 행렬에 서려합니다
맨 꼴찌에서 다행히 안도합니다
만세라도 부르고 싶고 춤이라도 추다가 또 쫓겨 나더라도
가만히 참아 내기에는 너무 벅차 눈물이 납니다
보잘것없 고 힘없는 나그네이실 그때에도 사랑했더라면
더 좋았을 후회로
더 초라하시고 힘없다 모두가 져버리는 날이 혹 온다면
옆에 있게 하시고 임만을 사랑할 수 있도록
단 한번만 용기 허락하시면 참 좋겠습니다
울어도 웃어도 좋은 오늘처럼 . . .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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