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상을 사랑하신 나머지'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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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6-04-25 | 조회수629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세상을 사랑하신 나머지> (요한 3, 16-21) 하느님의 뜻은 이 세상을 단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하시기 위함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 얼마나 놀라운 말씀인가? 얼마나 감격스런 말씀인가?
단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하기 위해서 외아들을 보내셨고 그를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이것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으며 감사드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재산을 다 팔아서라도 그 약을 구해서 생명을 연장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할 것이다. 그런데 당신을 믿기만 하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하겠다는 이 엄청난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사람들은 전혀 놀라지도 감사하지도 않는다. 참으로 놀랄 일이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한 17,17)라고 했다. 즉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은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말씀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믿는 사람으로서 진리를 실천하려면 말씀을 알아야 하고 늘 말씀을 자기 품 속에 품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말씀을 따라 살 수 있다.
시편 작가는 "당신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나의 길을 비추는 빛이오이다."(시편 118, 105)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따라서 믿는 이는 즉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은 매일 매일 "말씀 내리시는 대로 저는 받아 삼켰습니다. 만군의 야훼 하느님, 이 몸을 주님의 것이라 불러 주셨기에 주님의 말씀이 그리 기쁘고 마음에 흐뭇하기만 했습니다."(예레 15,16)라고 했듯이 말씀을 먹어야 한다.
빛을 쪼이기 위해서, 마음의 위로를 받기 위해서, 희망을 얻기 위해서, 기쁨을 되찾기 위해서 모여들 것이다. 그래서 만나고 나면 깨달음을 얻게 되고, 따듯함을 느끼고 돌아가게 되고, 마음에 평화를 얻고 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점 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
반대로 악을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을 것이다. 아니 왔던 사람마저 하나 둘 그 사람 곁을 떠나 갈 것이다. 그리고 만나자고 해도 잘 만나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만나고 돌아서면 또 다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인데 하고 후회하고 돌아서게 될 것이다.
왜 그런가? 악을 저지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즉 악을 저지르는 사람과 만나고 나면 악의 흔적이 내 안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상했다든지, 기분이 나쁘다든지, 더 큰 실망을 갖게 된다든지, 아니면 더 어둠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든지 될 것이다.
직접적으로 악을 저지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빛을 주지 못한다면 즉 빛으로 나아가게 도와 주지 못한다면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믿지 않는 사람이요, 악을 저지르는 사람이다. 시간을 낭비하고, 힘을 낭비한 것이기 때문이다.
믿는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든지 나를 만나는 사람이 빛으로 나아가게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것이 이 세상을 단죄하려 오시지 않고 구원하러 오신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는 일이다. 그동안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복음을 묵상하면서 자기의 신앙생활이 전혀 복음과 일치하지 않는 아주 복음과는 먼 생활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가족들에게 그리고 남편에게 너무나 큰 죄를 지었노라고 하면서 지금 남편이 살아 있으면 진정으로 용서를 청하고 싶다면서 울먹였다. 구체적이고 발전적이며 그리고 나를 성숙하게 하는 믿음이어야 한다. 그것은 진리를 실천하면서 빛으로 나아가는 생활이어야 한다. 우리가 그 동안 진리를 실천하면서 생활한 믿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빛으로 다가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성장했어야 한다. 믿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진리를 실천하지 못하는 신앙생활, 빛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신앙생활이었다면 결국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우리 주위에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도록 우리가 빛을 비추어 주어야 한다. 나의 삶을 통해서.
-유광수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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