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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적 유혹을 물리치기 위한 세 가지 행동지침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6 조회수1,348 추천수10 반대(0) 신고

 

 

 

 

성적 유혹 앞에서 요셉이 취한 구체적인 행동지침
『신앙의 인간 요셉』中 에서
예수회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님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에게 줄기차게 유혹을 받을 때 보여준 모습은 성적 유혹을 물리치는 데 꼭 필요한 구체적 행동지침을 제공한다. 첫번째와 두번째 행동지침은 이미 다루었던 내용 안에 들어있다.

 

 

첫번째는 유혹에 "싫다"고 분명히 거절하는 것이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가 침실로 유혹했을 때 단호하게 거절함으로써 유혹을 벗어날 수 있었다.

 

 

유혹이나 악 앞에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할 수는 없다. 어느 의사도 알코올 중독자에게 반 잔 정도는 좋으니 저녁에만 마시라고 권하지 않는다. 한 방울도 입에 대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어느 판사도 상습 절도범에게 평일에는 꾹 참고 주말에만 도둑질하라고 하지 않는다. 아예 도둑질할 생각도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성적 유혹도 마찬가지다.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단호하게 "싫다"라고 답해야 한다.

 

 

두번째는 유혹하는 상대를 가능한 한 멀리하는 것이다. 성서본문은 요셉이 유혹하는 주인마님의 말을 듣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와 함께 침실에 들지도 않았다"(39,10)라고 보도한다.

 

 

성범죄를 짓지 않으려면 유혹하는 대상을 멀리해야 한다. 이것은 성적 유혹을 극복하기 위해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불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데일 확률은 높고,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럴 확률은 줄어든다. 음란잡지나 음란 영화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 보자,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또 관계해서는 안 될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얼마나 수양이 됐는가 시험하자고 하는 것 역시 바보 같은 짓이다.

 

 

특별히 성적 악습에 빠져 있는 사람이 성욕을 부추길 수 있는 사람이나 장소나 음란물 등을 가까이 하는 것은 마치 기름에 성냥불을 갖다 대는 것과 마찬가지다. 죄지을 기회를 피할 수 있는데도 그대로 있다가 넘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새가 머리 위를 날아가는 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새가 머리 위로 둥지를 튼다면 그것은 우리 잘못이다. 우리가 순간적으로 성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지만 그 성욕이 우리를 지배하여 간음을 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 아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성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지만 그 자연스러움 때문에 간음을 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 하였다. 이 진리를 좀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 글을 읽어보자.

 

 

"우리는 자연스럽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성욕을 갖고 있으니까 성적 유혹에 빠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느니, 인간은 본능적으로 안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재물에 집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니 하는 식이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인간적인 것이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냐는 식이다.

 

 

여기서 본능적이란 말은 타락한 인간 본능을 가리키지 인간 본성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또 인간적이란 말도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가리키는 것이지 본연의 인간 모습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자연스럽다'라는 말은 아무렇게나 쓰면서 인간의 행위나 느낌을 설명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 그리스도인의 느낌이나 행위가 타락한 인간 본성에서 자연스럽다 하더라도 그가 그리스도인이기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성적 유혹을 물리치기 위하여 요셉이 보여준 세번째 행동지침은 다음 성서 본문에 나온다.

 

 

"하루는 그가 일을 보러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집 안에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었다. 그는 요셉의 옷을 붙잡고 침실로 같이 가자고 꾀었다. 그러나 요셉은 옷을 그의 손에 잡힌 채 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39,11-12)

 

 

보디발의 아내는 아무리 집요하게 요셉을 유혹해도 통하지 않자 이제는 아예 행동으로 나선다. 작정을 하고 요셉을 불렀다면 그녀가 어떤 옷차림으로 있었을지는 짐작이 간다. 속살이 다 드러나는 속옷을 입고 요염하고 매혹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요셉이 오자 침실로 가자고 하면서 요셉의 옷을 붙잡는다.

 

 

이때 요셉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마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하면서 붙들고 늘어지는 보디발의 아내를 설득했어야 할까? 아니다. 그렇게 하기에는 인간의 육체가 너무 약하다.

 

 

요셉은 자기 겉옷을 그녀의 손에 내버려둔 채 도망쳐 버린다. 이것이 성적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 요셉이 취한 세번째 행동이다. 다른 유혹들은 저항해야 하지만 성적 유혹은 도망쳐야 한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다. "여러분은 음행으로부터 도망치시오."(1고린 6,18 : 필자 직역) "그대는 젊음의 욕정으로부터 도망치시오."(2디모 2,22)

 

 

도망가지 않고 성적 유혹과 맞서 싸운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성욕이란 엄청난 에너지를 가졌기 때문이다. 인간이 섣불리 성욕과 싸우려 하면 할수록 그는 성욕에 무릎을 꿇고 성욕의 노예가 될 것이다.

 

 

주님의 기도에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라는 구절이 있다. 이 기도는 유혹이 아직 가까이 오지 않았을 때 드리는 기도이다. 하지만 일단 유혹에 노출되면 이 기도를 드릴 시간이 없다. 기도하기보다는 도망쳐야 한다. 요셉처럼 우리의 겉옷을 유혹자의 손에 내버려둔 채 도망쳐야 한다. 그래야 겉옷은 잃어도 순결의 옷은 잃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데 유혹자에게 등을 보이고 도망치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이 그러한 우리를 보면 저렇게 순진할 수도 있느냐며 조롱할까 봐 조바심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아니, 그 영화를 안 봤다니, 넌 좀 바보 아냐?" 또는 "뭐? 나이트나 단란주점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자기를 덜 떨어진 사람처럼 여길 것 같아 어떻게든 세상 사람들처럼 적당히 응수하고 노련하게 처신하는 척 행동하려 한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절대적 기준, 곧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다. 절대적 기준의 반대는 상대적 기준이다. 상대적 기준에 따라 사는 사람들은 남들의 행동 기준에 따라 나의 행동 기준을 세운다.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상대적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우리가 받는 유혹이 무엇이든, 그것이 성적 유혹이든 권력과 돈에 대한 유혹이든, 우리는 어느 시점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지금 이 유혹을 따라가는 것은 내 신원에 맞지 않기에 거절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을 본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은 비단 요셉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성서 전체에 걸쳐 나오는 주제이다.

 

 

요셉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성적 유혹을 물리치기 위한) 세 가지 행동지침은 그 시대에만 유용한 가르침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따라야 할 지침이다.

 

 

그런데 이 세가지 행동지침이 실제로 효과를 거두려면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그것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세 가지 행동지침도 아무 소용이 없다. 사실 우리가 방법을 몰라서 유혹에 빠지는 것이 아니다. 유혹을 물리칠 마음이 없어서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불순한 생각이나 거룩하지 못한 바람들을 잠재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요셉은 늘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그의 눈길을 두고 있었기에 유혹을 물리칠 수 있었다...!

 

 

* 게시판에 올리기에는 단락이 너무 길어 P105-112 쪽을 제가 편집해서 올렸음을 송구스럽게 여기며, 양해 구합니다. 신앙의 인간 요셉처럼 우리의 눈을 하느님께 꼬옥 고정시키시고, 은혜 많이 누리시는 기쁜 하루 되십시오.*^^*

 

        사라사테, 로만차 안달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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