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영적파탄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6 조회수920 추천수17 반대(0) 신고

                                        영적파탄/송봉모신부님


영적 힘이 고갈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도 편하지가 않다. 많은 이들이 활동초기에는 순수한 열정으로 일하면서 섬세한 모습.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곤하고 짜증스런 모습으로 변해간디.

 

 

쉬지 않고 활동은 하지만 툭하면 화를 내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물론 ''활동에 지쳐서 살아가는 자''처럼 되어버린다.

 

 

봉사활동이 끝나면 즉시 고독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영적 파탄 상태를 면하기 위해서, 주님과 함께 거닐며 내면의 영적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이다.

 

 

훌륭한 제자가 되기 위한 비결은 "꿇은 무릎, 젖은 눈, 깨어진 마음"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무릎을 꿇을 수 있고, 젖은 눈을 가질 수도 있고, 깨어진 마음을 온전케 할 수도 있다.

 

 

모든 교회 봉사활동에는 주님과 함께하는 개인적 기도의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야 한다. 기도-활동-기도-활동이란 고리가 지어져야 한다. 기도를 함으로써 봉사활동을 하면서 갖게 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모으고, 일에 치중하면서 갖게 된 인욕(人慾)이나 갈등의 요소들을 분별하고,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 분별을 바탕으로 다시 주님으로부터 파견받아 세상에 나가 활동하고, 다시 주님께 돌아와 주님과 함께 성찰.분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하나의 활동이 끝나고 즉시 또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하여 재충전하는 것이 비즉응성(比卽鷹性, unavailability)이다.

 

 

대나무가 줄기의 중간 중간을 끊어주는 마디가 있어 똑바로 자랄 수 있듯이, 우리도 이 비즉응성이 있어야 올곧게 자랄 수 있다. 영적으로 재충전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헨리 나웬은 왜 초대교회 구도자들이 반복되는 사도적 활동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고독의 세계로 물러났는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자신이 난파된(인간성이라는) 배를 타고 표류하는 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음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견고한 땅에 발판을 마련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즉 그들은 온 세상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할 능력을 얻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의무감으로 충전되기까지 했던 것이다...!"

 

 

*비즉응성(比卽鷹性, unavailability)이란 사도직 요구(복음전파와 봉사활동)가 들어왔을 때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는 것이다.

 『본질을 사는 인간』중에서
예수회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