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 묵상 - 춘천에는 이제야 봄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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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6-04-28 | 조회수540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춘천에는 이제야 봄이 이순의
경춘가도의 과수원에는 사랑향이 만발하고! 꿀벌들의 수고가 절실한 때에 손님은 살짜기 그 향기를 탐하였습니다.
일단 정지! 참생명들의 행진은 보기만 하여도 손님의 입가에 미소를 안겨 주신!
군부대를 넘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유혹을 하는 쪽은 우왁스런 병사들이 아닌 여리디 여린 꽃잎들의 군무! 손님의 눈동자는 저만치 건너서 멀리로.......
상행선! 하행선! 사랑의 인연은 어긋나고 손님은 안타까운 꽃잎 지우며 눈물 흐르는가?!
산에는 꽃이 피고 강물은 흘러 흘러서 땅을 적시고 물 먹은 대지는 새싹이 돋는다. 손님의 심정은 희망이 솟고!
농부는 터를 잡고 한여름 뙤약볕을 피해 저곳에 들겠지?! 술참을 먹을 때는 구경하는 손님에게도 막걸리 한 사발 건네 주시려는지?
산꽃!
참꽃!
키큰 나무는 공중의 찬기운에 아직 잠 깨지 않고 키 작은 나무는 땅의 따수운 온기에 기지개를 펴서 활짝 웃는다. 손님으로 오신 갈대는 누구의 말을 들어서 계절을 따라야 할지?!
희다. 참으로 희다.
진달래!
산만 바쁜 줄 알았더니 나무만 바쁜 줄 알았더니 흙만 바쁜 줄 알았더니 손님으로 오셨다가 씨만 놓고 가신 농군도 바빴구나!
많이 아픈 옹이 자국에 위로차 오신 손님은 봄에 오신 꽃잎입니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춘천의 끄트머리!
왔다가 가는 손님에게 노란 손수건을 흔든다. 잘가라고!
나는 춘천을 떠나는데 기차는 춘천으로 돌아가는!
손님은 가고, 주인은 돌아오는 오후 여섯시!
경춘 가도의 석양은 동에서 서로 동에서 서로 함께 달리는! 그러고보니 해님도 나도 춘천에 다녀오는 동반의 길손이었습니다. 그려!
오늘도 무사히! 해님 덕택에 꽃구경 잘 했습니다. 해님도 안전하게 잘 가시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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