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게시번호 [#17444]의 답글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9 조회수665 추천수13 반대(0) 신고
    
    안나 자매님, 
    
    인사가 늦었습니다. 봉헌 여정 끝 마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저는 어제 다른 일이 있어 새벽에 일어나 간신히 33일째 봉헌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별 생각 없이 참여한 봉헌 여정이지만 무사히 잘 끝마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처음부터 주님과 성모님의 부르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그 동안 바쁜 일 없이, 출장 다닐 일 조차 한 번도 없었던 것, 사순절이라 평소와 달리 어느 정도 마음에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사순절 결심 탓에 아직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깊어지는 “참된 신심”의 내용과, 점점 길어지는 기도들이 들어 있는 줄을 미리 몰랐던 것이 다 좋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단언하건대, 제가 내용을 미리 읽어 보았다면 결코 참여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무튼 저는 이 봉헌 여정을 통해 정말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예년보다 훨씬 뜻 깊은 사순절과 부활 주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매님의 노고와 이끌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다만 저는 “완전한” 봉헌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받아드리기 어려운 부분은 주님과 성모님께 맡기고, 다만 성모님을 더 가까이 저의 신앙의 어머니와 스승님으로 받아 모시기로 결심 하였습니다.언젠가 다시 한 번, 철저히 준비된 마음으로 봉헌 여정에 참여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안나 자매님은 이 봉헌 여정을 통해 “쉰”을 준비하시고 나머지 생을 성모님을 통해 주님께 드리고자 하십니다.

    그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주님께서 저를 여정에 불러주신 것도 제가 인생의 새로운 chapter를 맞이하기에 앞서 저의 내면을 새로이 하게 하시고, 성모님을 통해 구원의 길로 안전하게 이끌어 주시려는 배려라고 받아 드립니다.

    물론 제게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제가 받은 은총을 주님께서 보호해 주실 수 있도록 자매님께서도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자매님의 앞으로의 삶이 주님께는 영광이, 성모님께는 기쁨이, 이웃들에게는 영감(inspiration)의 원천이 되기를 기원 하오며, 자매님의 가정에도 언제나 주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곧 맞이하실 쉰의 생신도 미리 축하 드립니다. 언젠가 순교자 댁에 들러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저는 아직 성루도비코 성인의 기도는 감히 바치지 못하고, 다만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께 대한 기도문을 통하여 제 마음을 대신합니다.
    
    어머니, 
    
    저희를 도와주시어 당신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르게 해주소서.
    저희 정신과 마음을 일깨워 주시어 믿음, 희망 그리고 사랑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당신의 영원한 도움에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살 수 있게 하소서.
    성 루도비코여, 저희를 위해 빌어주소서.
    
    알렐루야, 찬미 예수님~! 홍승 미카엘 님~!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가 시작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하지를 않아서 안타까움으로 지켜보던 앗!나에게 혜성처럼 나타나신 형제님들이 계셔서 외롭지 않은 봉헌이었습니다.
    어디 사시는지, 나이는 얼마인지, '누구'라는 것을 확실히 모르면서두.. 우리는 주님의 사랑의 끈으로 묶여있는 형제자매이기에... 아니 보이시면 기다려지기도 하고, 궁금해지기도 한답니다.
    어제 댓글이 아니보이셔서...혹시나 하고 가봤더니... 깜짝 놀랄만큼 긴 답글이 보여서...감동 그 자체입니다.
    씨튼 수녀님들의 '임마누엘'이라는 곡에 실어서, 스카폴라를 드신 성모님을 마음의 선물로 드립니다.
    홍승 미카엘 님~! 네. 그렇습니다...너무나 행복합니다.
    성모님과 함께 남은 생을 살기로 다짐을 하고 나온 오늘 아침미사는 신부님의 강론을 다 몬알아듣는다해도 갑갑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성모님 곁에 앉았다가 온다는 것만으로두 기쁨이 그득한 것입니다.
    성모님을 통하여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이 길은... 세례 성사때 받은 은총을 갱신할 수 있는 길이기에,
    저는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하늘은 분명 다른 색깔로 보였습니다.
    시모님께도 어제 대하는 것보다 더 정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고, 남편에게도 어제의 모습이 아니라, 새로 태어난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똑같이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날들이 반복되겠지만, 분명 저는 젊어진 것 같습니다. 8년을 되돌아 갔으니까요↗
    달라지고 싶다고해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미사와 기도를 통해서 더 갉고 닦아가기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수다쟁이 안나 아지매는 감사의 답글도 길어집니다. 성인댁에서는 다시 또 다시 계속 봉헌이 이어질 것입니다... 일년에 여섯 차례 있는 봉헌을, 이번 봉헌처럼 할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입교하여서, 뜨거운 열심으로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있을 때에, 선배 교우님들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나도 처음에는 그랬어...'라고 말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짐을 했었습니다. 세월이 갈 수록 주님을 더 사랑하리라!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맘데로 잘 되지를 않더군요. 하지만 이제 길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라는 신앙의 여정이 사람을 변화시켜 준다는 것이지요...
    변화되어야만이 부활의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낍니다. 어제의 것들을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을때야만이 우리는 전할 수 있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게 되리라 믿습니다.
    문득, 늙음과 낡음이라는 글이 생각나서 동봉했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들 아름답게 늙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그리고, 기도할 때마다, 봉헌에 임할 때마다... 굿뉴스에서 함께 해주신 형제님들과 자매님들이 생각날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이 기도하는 것'이니까요.. 다시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일일이 호명을 드리지 못한다해도, 일일이 쪽지도 드리지 못했지만..
    일단은! 몸을 쉬어주어야 되겠기에... 시간이 지난 뒤에라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께 인사드리는 날마다... 이 기도로 청하겠습니다. 앗! 나두요...*^^*
    
    어머니, 
    
    저희를 도와주시어 당신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르게 해주소서.
    저희 정신과 마음을 일깨워 주시어 믿음, 희망 그리고 사랑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당신의 영원한 도움에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살 수 있게 하소서.
    성 루도비코여, 저희를 위해 빌어주소서.

    
    ▒ 늙음과 낡음 ▒
    
    
    곱게 늙어 가는 이를 만나면 
    세상이 참 고와 보입니다 
    
    늙음 속에 낡음이 있지 않고 도리어 새로움이 있습니다
    곱게 늙어 가는 이들은 늙지만 낡지는 않습니다
    늙음과 낡음은 글자로는 불과 한 획의 차이밖에 없지만 그 품은 뜻은 서로 정반대의 길을 달 릴 수 있습니다
    늙음과 낡음이 함께 만나면 허무와 절망 밖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늙음이 곧 낡음이라면 삶은 곧 '죽어감'일 뿐입니다
    늙어도 낡지 않는다면 삶은 나날이 새롭습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과 인격은 더욱 새로워집니다
    더 원숙한 삶이 펼쳐지고 더 농익은 깨우침이 다가옵니다
    늙은 나이에도 젊은 마음이 있습니다 늙었으나 새로운 인격이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도 낡은 마음이 있습니다 젊었으나 쇠잔한 인격입니다
    겉은 낡아가도 속은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 아름답게 늙는 것입니다
    겉이 늙어 갈수록 속은 더욱 낡아지는 것이 추하게 늙는 것입니다
    누구나 태어나면 늙어 가는 것이지요
    몸은 비록 늙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새로움으로 살아간다면 평생을 살아도 늙지 않습니다
    젊게 보이더라도 추하게 산다면 그것은 죽은 삶과도 같겠지요
    곱게 늙어 간다는 것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멋모르고 날뛰는 청년의 추함보다는
    고운 자태로 거듭 태어나는 중년의 삶이 더욱 더 아름답습니다
    - 좋은 생각 - 중에서 -

    
    ♬ 사랑의 씨튼수녀회/임마누엘(Emmanuel)/작자 미상 ♬ 
    
    나는 주님 항상 사시는 집 되려고 태어났네 나의 삶을 주께 봉헌하여 드리면 주님이 원하신 내가 되리 임마누엘 임마누엘 그 이름은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 주님 사랑 보여주신 임마누엘 임마누엘 임마누엘 그 이름은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 그 이름은 임마누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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