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沼)
당신은 받는 만큼
내어 버릴 줄
아는구료.
그러기에
맑고 투명하여
찾아온 손님
늘 깨끗하게
씻어 주는구료.
당신은 오는 만큼
보내 줄 줄을
깊고 넉넉하여
찾아온 연인
늘 시원하게
반겨 주는구료.
당신은 채운 만큼
비워 낼 줄을
하늘 담아내어
찾아온 친구
늘 신비하게
비춰 주는구료.
2006년 5월 1일
노동자 성 요셉 축일
김모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