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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생명의 말씀'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06 조회수624 추천수12 반대(0) 신고

<영원한 생명의 말씀>(요한6,60-69)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시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 * * * * *

 

저는 요즈음 깊은 산골에 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수녀님들과 함께 오대산에 있는 자생식물원을 거쳐서 내친김에 경포대까지 가서 바다도 구경하고 시원한 바다 바람도 쏘이고 돌아 왔습니다. 부활 소풍을 다녀온 셈이죠. 83년도부터 가꾸어왔다는 자생식물원에는 우리 나라에서 자생하는 들꽃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았습니다. 조금은 일러서인지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수천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을 모아서 자생하는 꽃들을 볼 수 있도록 3만여평되는 장소를 아름답게 가꾸어 온 한 사람덕분에 신기한 꽃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초등하교 학생들이 견학을 와서 꽃들을 관찰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느낌도 적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교육장소였습니다. 아주 깊은 산골이지만 누군가가 뜻이 있어 20여년동안 가꾸어온 자생식물들이 멸종될 수도 있고 잊혀질 수도 있는 수많은 자생하는 꽃들을 한 곳에 모아 정성껏 기르고 가꾸어 온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좋은 장소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자연의 신비를 감상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기쁜 하루였습니다. 이 세상에는 이렇게 좋고 의미있는 삶을 사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연을 손상시키고 환경을 오염시켜 지구가 병들어 가는 오늘 날 이처럼 자연을 살리고 자연을 통해서 자연의 신비를 감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생식물원의 사람들에게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자연을 가꾸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지구가 이처럼 파괴되고 병들어 가지는 않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돌아와서 누군가가 소개해준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8년 동안 물을 연구해온 에모토 마사루라는 일본 학자가 쓴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자연의 신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고 창조주께 머리 숙여 경배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일부 소개합니다.

 

그가 물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우연히 책을 읽다가 "눈(雪) 결정은 하나 하나가 모두 다르다"라는 문장을 읽고 몇백 년  동안 이 지구에 내린 그 수많은 눈 알갱이의 얼굴이 제각기 다르다는 사실은 나에게 새로운 깨달움을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물의 결정도 각각 다른 얼굴로 나타나지 않을까?" 그 순간 나는 새로운 세계를 찾아 모험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물을 얼려서 그 결정을 사진으로 찍어보자는 생각이 번개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실험을 시작한 지 두 달, 한 장의 사진을 겨우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은 깨끗한 육각형 결정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금은  실험용 대형 냉장고를 설치하고 물을 영하 5도를 유지하면서 관측하고 있는데, 이런 설비를 갖추게 된 것도 그 한 장의 사진 때문입니다...

 

그 때부터 찍기 시작한 물의 얼음 결정 사진은 이 세상의 모습을 힘찬 언어로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심오한 철학이 있습니다....

 

우선 나는 수돗물을 비교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도쿄의 수돗물은 전멸이었습니다. 깨끗한 결정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일본은 염소로 수돗물을 소독합니다. 염소 소독은 자연의 물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결정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일본은 염소로 수돗물을 소독합니다. 염소 소독은 자연의 물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결정 구조를 철저히 파괴해 버립니다.

 

그에 반해 자연수는 어느 곳의 물이라도 아름다운 결정으로 나타납니다. 용천수, 지하수, 빙하, 강 상류, 세계의 어느 지역을 가든 위대한 자연의 원리에 따른 물은 늘 깨끗한 결정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물 결정의 사진을 찍는 연구가 궤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물의 결정을 찍던 연구원이 엉뚱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에 음악을 들려준 다음 결정을 찍어보자고. 음악을 들려주면 그 진동이 전달될 터이니, 물의 성질이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시행착오를 거쳐, 두 개의 스피커 사이에 병에 든 물을 놓아두고, 사람이 평소에 듣는 음량으로 물에게 음악을 들려주기로 했습니다...

 

 대단한 성과가 나왔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전원>은 밝고 상쾌한 곡조에 어울리게 아름답고 잘 정돈된 결정으로 나타났습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은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을 느끼게 할 정도로 깊이 있는 곡인데, 화려하고 아름다운 결정으로 나타났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쇼팽의 <이별의 곡>을 들려주었을 때였습니다. 놀랍게도 작고 아름다운 결정이 분리되어 나타났습니다. 아름다운 고전 음악은 제각기 다른 개성적인 아름다운 결정을 만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분노와 반항의 언어로 가득한 헤비메탈 곡은 결정이 제멋대로 깨어진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물에 글을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유리병에 물을 넣고, 글을 적은 종이를 물 쪽으로 붙였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붙인 물과 '망할 놈'이라는 글을 붙인 물은 어떻게 다른 결정을 보여줄 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물이 문자를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여 결정의 형태를 바꾼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미 음악 실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기에, 신념을 가지고 실험을 진행시켰습니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설렘 속에서 이루어진 실험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글자를 보여준 물은 깨끗한 육각형 결정을 만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망할 놈'이라는 글자를 보여준 물은 제멋대로 흩어져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주세요' 라는 글자를 붙인 물은 잘 정돈된 결정을 보였고.'하지못해!'라는 글자를 붙인 물은 결정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말을 하면, 그 진동음이 물질을 좋은 성질로 바꿉니다. 부정적인 말을 하면 모든 것을 파괴의 방향으로 이끌어갑니다.

 

그즈음 어떤 결정 사진 하나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렇게 아름답고 화사한 결정을 여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랑, 감사'라는 말을 보여준 물의 결정이었습니다. 물이 기뻐하면서 꽃처럼 활짝 핀 모습은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아름다운 사진이었습니다. '사랑, 감사'의 물이 보여준 것은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며 의식이 세계의 모습을 바꾸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진리였습니다.

 

말은 우리의 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므로 가능한 한 긍정적인 말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는 건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것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인식한 적은 없었습니다. 말은 마음의 표현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가가 몸의 70%를 차지하는 물의 성질을 바꾸고 그 변화는 바로 몸에 나타납니다.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은 마음도 건강합니다.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육체에 깃든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세계가 뒤틀렸다는 것은 무슨 듯일까요 그것은 마음이 뒤틀렸다는 것입니다. 마음의 뒤틀림은 우주 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물웅덩이에 한 방울의 물을 떨어뜨리면 전체에 파문이 퍼져가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뒤틀린 마음이 전세계를 뒤틀리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마음 놓으시기 바랍니다. 구원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 감사'입니다.

 

세계는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아름다워지고 싶어합니다.

최고의 미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정의를 떠올려보십시오.

인간은 물입니다. 물의 결정 사진을 본 사람은 몸 속의 물에 어떤 변화를 겪었을 것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최고의 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랑, 감사'의 결정입니다. 모든 종교의 근원은 거기에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는 법률이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대답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 감사'가 세계를 이끄는 키워드라는 것을. 물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확실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을 둘러싼 드라마는 세포하나에서 우주로 이어지는 끝없는 이야기입니다. 당신도 나와 함께 그 드라마를 즐기지 않으시겠습니까?

 

이상은 책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물의 결정을 사진으로 찍어 놓은 것을 보면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시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참 베드로가 많이 변했습니다. 고기 잡던 베드로, 무식한 베드로, 성질이 꽤나 급한 베드로, 세상의 것이 전부인줄 알고 고기를 많이 잡아서 부자가 되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꿈이요, 희망이었던 베드로, 그 누구보다도 높은 자리를 앉으려고 나서기를 좋아했던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다.

그렇다.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고백은 참으로 위대한 깨달음이다. 물이 좋은 말이나 사랑 감사라는 말을 듣고도 아름다운 결정을 만들어 낸다면 영원한 생명의 말을 듣고 그 말을 되새기며 사는 이는 얼마나 아름다워지겠는가? 

 

인간의 말을 들으면 인간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지만 하느님의 말을 듣고 먹고 마시면 하느님의 사람이 된다. 그리고 하느님의 언어를 배워서 하느님의 언어를 말하게 된다.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이것이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렇게나 우리에게 먹고 마시라고 강조하신 것이다. 매일 매일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먹고 마셔서 아름다워지고 행복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 유광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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