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시골 길 버스정류장, 길가에 놓아둔 보따리를 봅니다. 보따리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순천가는데 가는 방향이면 타세요" 했더니 30분 기다리면 버스가 오니까 괜찮다고 하십니다. 30분 기다리기에는 짧지 않은 시간인데, 어머니 생각이 나서 "그래도 타세요." 했더니 그제서야 미안해 하시면서 그러겠다고 하십니다. 보따리에 뭐가 있냐고 물으니 장거리에 내다 팔 나물이랍니다. 그러면서 그것도 찍을만하냐며 웃습니다. 어머니는 그 양반 참 점잖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꼭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남에게 조금의 피해도 주지 않으려고 힘들어도 괜찮다고 하십니다.
사진.글 최연창(좋은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