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동골 ♡
나뭇잎 풀 끝에서 빗물 고였다 똑똑 떨어지고
작은 고랑에서 쫄쫄 原 谷으로 흐르면
쫙 소스라치는 물소리에
작은 소리는 묻혀 버렸다
종루에서 퍼지는 큰소리에 두부장수 외침이 사라지듯
아침에 떠들던 참새며 산 까치는
다 어디 갔는지
시원스레 떠내려가는 물소리
온산을 외워 싸면 나는 기침소리도 숨겨야 했다
까짓 꺼 말 안 해도 살겠더라
날 대신해 노래하는 꾀꼬리며
가끔 비스듬히 앉아 빙빙 돌다 날아가는 어치
물소리 맞춰 노래하던걸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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