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니에 가다"
詩 레오나르도
갈때는 몰랐는데 돌아와 하루 지났는데
눈물이 납니다
물소리가 바람소리 가린 회문산 동북쪽 골짜기에
불씨 간직하려 불지르며 살았으리
한을 삭히려 불질렀던가
화전민 아닌 화전민처럼
삶은 삶 만의 의미가 아닌 임 향한
진하고 고덴 응답이었던걸
어디에도 토할 수 없는 꼭 막힌 산자락에
불이라도 질러야 살았을 통한의 날
상상도 못할 임들의 삶 앞에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어떤 위로도 되지 못하며
어떤 삶으로도 따를 수 없는 임들 앞에 보일게
미치지도 못하는 눈물뿐입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면천에서 예까지
밤으로 걸어 걸어 희망없는 피난 길
어느 누구와 함께하였습니까
임을 전하는 여정에서 남은 건 봉분 두개
님들의 흔적 앞에서는 눈 귀 먹고 말은
의미를 잃었습니다
김대건 성인의 아우 프란치스꼬와 조카 토마스
유적지 = 전북 임실군 강진면 백운리 (가리점)
섬진강 땜 인접 회문산 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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