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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조규만 주교님 강론 말씀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28 조회수716 추천수6 반대(0) 신고

 

                                 <예수 승천 소경당 입구>

 

5월 28일 주님 승천 대축일 (마르 16, 15-20)

 

조규만 주교님의 강론 말씀입니다. 좀 쉬었다 메모를 해서인지 강론 말씀을 놓친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본당 일치의 날에 즈음하여 주변의 노래방이 대성황을 이루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노래방에 가면 전부 다 마이크를 잡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데, 성가를 부를 때, 노래방에서 노래 하듯이 기쁘고 신나게 부르면 아마 하느님께서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승천 대축일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게 되신 날입니다. 성탄이 하늘이 땅에 닿은 사건이라면 예수님의 승천은 땅이 하늘에 닿은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인간으로서 하느님 아버지를 만난 사건입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 이란 시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슰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오늘 우리는 주님의 귀천을 노래합니다. 예수님은 단지 죽음에서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 승천하시기 위해 부활하셨고, 아버지 하는님께 가시기 위해서 부활하셨습니다. 승천은 부활의 완성이자 목표입니다.

 

제가 지금부터 25년전 사제서품을 받기전 부제 때의 일입니다. 우연히 풍선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주님의 승천에 대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풍선이 한참 올라가다가 점 하나가 되더니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아마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터져서 땅에 떨어졌겠지요.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제자들도 뚫어지게 예수님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점 하나가 되고 그들 시야에서 사라졌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는 천사의 꾸중이 나옵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만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사도 1, 11)

 

이 말씀은 주님이 승천하신 것처럼 너희들도 귀천하리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승천이든 귀천이든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으로, 성경말씀을 보면 열왕기에서 엘리아가 제자 엘리사가 보는 앞에서 불마차를 타고 회오리 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갑니다.(2열왕기 2, 11) 

 

또 신명기 34장에 모세의 죽음이 나오는데 모세의 시신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유다인들의 전설에 의하면 모세는 승천하였다고 합니다. 성모님의 승천이 하늘로 받아 들여진 수동적인 것이라면 예수님의 승천은 주님이 올라가신 능동적이 것입니다.

 

어쨌든 승천은 모두 하느님 아버지께로 돌아감을 뜻하고 있습니다. 이 승천에서 하늘을 이야기 하는데, 하늘은 빈 하늘이 아닙니다. 새가 날아다니는 대기권이 아닙니다.  우주의 저 블랙홀도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이 계신 곳입니다.

 

적어도 천상병 시인은 이 세상 소풍이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고 말합니다. 어떤분께 말하는가? 어떤 분은 바로 하느님입니다. 우리는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왔던 곳으로 다시 가는 것입니다.

 

무에서 왔다고 믿는 사람은 무로 돌아가고, 이데아에서 왔다는 사람은 이데아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왔기에 죽음을 통하여 하느님께로 돌아갑니다. 그러니 승천이란 예수님이 가신길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야할 길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자주 오른 편, 오른 쪽을 언급합니다. 주님께서 배 오른편으로 그물을 치라 하시고, 최후 심판 때 왼편에는 염소 오른편에는 양을 갈라 놓으시고 왼편에는 저주받은 사람들이 있을 곳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온른쪽을 잘 알아야겠습니다. 마지막 심판 때 왼쪽에 섰다가 염소들과 같이 저주 받아서는 안되겠지요. 배 오른편이 어디입니까? 이렇게 앉으면 이쪽이 오른편이고 어디나 오른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른편으로 그물을 치라는 말씀은 "옳게 쳐라, 정신차려서 치라." 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오른편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김재규씨가 박정희 대통령의 오른 팔이라는 것은 박 대통령의 오른쪽에 앉아 있다는 것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 다음가는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 오른편이란 하느님 다음 가는 자리에 앉으셨다는 이야기이지 방향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에서 "왜 빈 하늘만 쳐다보느냐? 이제 너희들도 너희가 해야 할 일을 하여라. 세상 끝까지 기쁜 소식을 전하여라." 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승천주일을 홍보주일로 정했습니다. 홍보 주일로 정한지 40번째 됩니다. 이 기쁨과 은총을 다른 모든 사람에게 전해주어야합니다. 나중에 우리만 하늘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느님께 가야하는 걱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선교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해야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말로 아무리 그럴싸하게 이야기해도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성당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것이라고 하는데 머리는 아는데 가슴에 와 닿지 않습니다.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데에는 오랜 세월이 걸립니다.

 

그런데 도 긴 여행은 가슴에서 손발까지입니다. 우리는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느끼지만 내 손과 발이 그 사람을 도와 주지 않습니다. 가슴에서 손과 발로 가는 여행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 좀처럼 사랑을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손과 발로 하는 것이지 머리와 가슴으로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천사들이 꾸중하시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는 왜 빈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냐?" 우리는 빈 하늘만 쳐다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과 발로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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