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 사람"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28 조회수51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5.28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청소년 주일, 생명의 날)
                                                                                사사도1,1-11 에페1,17-23 마르16,15-20

                                                              

 

 

 

 

"새 사람"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에

우리는 방금 다음 화답송 후렴을 신명나게 불렀습니다.


“환호소리 높은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 하느님 오르시도다.”


주님의 부활 승천하심은 우리의 영광스러운 운명을 앞당겨 보여주면서,

삶의 허무에서 벗어나 주님께 희망을 두고 힘차게 살게 합니다.


어제 양노원에 계신 수도회 어른과의 통화 내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도저히 자리를 비울 수 없습니다.

  낙이라곤 미사뿐인 노인들이기에 차마 미사를 거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디 잠시 떠나고 싶어도

노인들의 미사 때문에 꼼짝할 수 없다는 어른 신부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낙이라곤 미사뿐이라’, 이런 저런 낙들 다 사라지고

결국은 하느님 재미, 하느님 희망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인데

얼마나 순수한 믿음인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미사 낙(樂)이 없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 노인들은 무슨 낙으로 살아가겠는가?’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무슨 낙으로 살아가십니까?

아침 성무일도 독서 끝부분도 생각납니다.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새 사람은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한 번 세상에 태어났다면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답게’ 살아간다, 말이야 그럴 듯하지만, 너무 막연합니다.
인간이 무엇이라 딱 부러지게 정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간다, 선명합니다.


이래서 승천하시기 전 주님의 간곡한 당부 말씀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하느님 믿고 세례 받아야

비로소 하느님 자녀로서의 품위 있는 새 사람입니다.


구체적으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신앙이요,

세례를 통해 주님과 함께 죽고 태어나

구원 받은 하느님의 자녀로 사는 삶입니다.


이게 바로 복음 선포의 핵심입니다.


새삼 우리의 구원과 심판,

하느님이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초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구원의 문이요,

진실로 하느님을 믿어 세례 받으면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연 이런 믿음과 세례 의식을 지니고 있습니까?
한 번으로 끝나는 믿음도, 세례도, 회개도 아닙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서 이런 믿음을, 세례를, 회개를 새롭게 해야 합니다.
매일 주님과 함께 죽고 태어나 새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런 삶 자체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아버지를 알게 하고,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우리가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이지,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 지 깨닫게 해 주십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느냐?”
매일 주님과 함께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의 삶을 살아야

우리도 주님처럼 승천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금 땅의 현실에서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 하는 것입니다.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주님을 선포하고

우리 역시 그런 삶을 사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죽음이 있고 이어 부활과 승천이라는 사실입니다.

 

마치 믿음의 뿌리들 있어, 희망의 잎들이, 사랑의 꽃들이 가능하듯 말입니다.
제자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는 주님은,

오늘 역시 우리와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십니다.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를 새 사람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낙으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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