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31 조회수89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년 5월 3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Blessed are you among women,

             and blessed is the child you will bear!

                    But why am I so favored,

          that the mother of my Lord should come to me?

                                      (Luke 1,42~43)

 

 

제1독서 스바니야 3,14-18ㄱ

 

복음 루카 1,39-56

 

 

“저만 뽑아주신다면…….”

요즘 우리들이 자주 볼 수 있는 글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5.31 지방 선거가 있는 날이지요. 따라서 오늘 선거의 당락을 위해서 후보자들은 각종 공약을 내세우면서 자신에게 한 표를 던져주기를 호소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공약들이 모두 이루어진다면 정말로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텐데…….’ 라는 생각을 갖게 하더군요. 왜냐하면 국민의 선택으로 뽑힌 사람들이 내세운 공약들은 그냥 조용히 없어지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뽑히기 전에는 국민의 종이니, 심부름꾼이라는 표현을 쓰다가도 뽑힌 뒤에는 오히려 국민의 주인이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론 지금은 이런 사람이 없다고 믿고 싶지만, 몇 년 전에 이런 체험을 한 적이 있답니다.

아는 신부님들과 월요일에 목욕탕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찾아가던 목욕탕인지라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글쎄 임시휴업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공사하는가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높은 정치인이 와서 다른 사람들이 못 들어가게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종이고 심부름꾼이라고 같이 목욕을 할 수 없었던 것일까요? 국민과 언제나 함께 하는 종이 되겠다고 했으면서도 불구하고,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그 정치인이 꼴도 보기 싫었습니다(이번 선거에 또 나왔더군요. 과연 될까요?).

이 새벽에 생각해봅니다. 왜 이들이 선거 때의 모습과 선거 후의 모습이 다를까요? 이들이 거짓말쟁이라서 선거 때에만 그런 말을 한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선거 유세 때에는 분명히 진실된 마음으로 말했을 것입니다. 정말로 낮은 자리에 서서 국민의 일꾼이 될 생각으로 이렇게 선거판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지위가 그들을 변화시켰던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국민들도 “그놈이 다 그놈이여.”라고 말씀하시면서 누가 되든 상관없다고, 그래서 선거할 필요도 없다고 하면서 투표하는 것을 아예 포기하기도 하십니다.

성모님 축일을 맞이해서 성모님을 기억해 봅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으셨습니다. 그런데도 절대로 낮은 자세의 모습을 버리지 않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나오듯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사벳을 직접 방문하시는 겸손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또한 자신의 지위를 세상에 드러내지 않고, 대신 조용히 기도하시면서 예수님과 함께 하셨던 분이 바로 성모님이셨습니다.

바로 이러한 겸손된 모습, 변하지 않는 진실된 모습을 우리들이 기억해야 하는 것이며, 우리들이 따라야 할 모습인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선거에서는 이렇게 진실한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이겠지요. 만약 “그놈이 다 그놈”이라고 하면서 내게 주어진 한 표를 포기한다면, 내게 주어진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 되지 않을까요?

정말로 좋은 사람이 국민의 일꾼으로 선출되기를 기도하면서, 여러분의 귀중한 한 표를 잘 행사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선거권이 있으신 분은 꼭 투표합시다.



 
개구리 핑이 걸을 수 있기까지('핑' 중에서)


 

“네 운명을 다스리려면 먼저 네 생각을 다스려야 해. 네가 생각하는 것이 곧 네 미래가 된다.” 부엉이가 계속해서 격려의 말 을 건넸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일에 관한 한 네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결론을 도출해내는 것은 오롯이 너의 몫이야.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려면, 늘 네 ‘다리’가 아니라 네 ‘의지’로 걷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

새로운 자신감에 가득찬 핑은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몸을 다시 추스르고 머리를 다시 치켜세우고는 숨을 한번 크게 몰아 쉰 다음, 온 힘을 다해 발자국을 내딛었습니다.

그러나 핑은 곧바로 넘어졌습니다. 이번엔 더 세게 말입니다.몸은 만신창이가 됐고, 마음은 더 비참한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부엉이가 말했습니다. “일곱번 넘어져도 다시 여덟 번 일어나는 것이 칠전팔기의 정신이란다. 네 온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 모아라.”

“자신이 진정 원하는 대로 사는 삶, 그것이 아무리 위대한 것이라 해도 그 삶을 향한 발걸음 역시 오직 한 번에 한 걸음씩밖에 나아갈 수 없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그 발걸음들이 모여 진정한 위대함이 되는 것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제 다시 걸음을 내딛어 보거라.”

새삼 다시 결의를 다잡은 핑은 도전했습니다. 한 발, 두 발, 세 발, 이번엔 보폭을 좀더 벌려서 네 발, 그러고도 몇 걸음이나 더 걸었습니다. 몸의 균형을 잡는 법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Forever Will Follow'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