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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리아의 노래' - [박상대 신부님]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31 조회수661 추천수4 반대(0) 신고

⇒ "마리아의 노래" (막니피캇, Magnificat)에 대한 학설

 

신약성서 학계의 통설은 "마리아의 노래"가 실제로 마리아의 노래라기보다는 루가복음이 집필되던 시기에 유행하던 노래라는 것이며, 내용상 많은 구절이 구약성서를 본 딴 것이라고 한다.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의 전체적인 구조는 한나가 사무엘을 야훼께 바친 후 불렀던 감사찬양 노래와 흡사하다.


"내 마음은 야훼님 생각으로 울렁거립니다.
하느님의 은덕으로 나는 얼굴을 들게 되었습니다.
이렇듯이 내 가슴에 승리의 기쁨을 안겨 주시니

원수들 앞에서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야 훼님처럼 거룩하신 분은 없으십니다. 당신밖에는 없으십니다.
우리 하느님 같은 바위는 없으십니다.

 

잘난 체 지껄이는 자들아, 너무 우쭐대지 말아라.

거만한 소리를 입에 담지 말아라.
야훼는 사람이 하는 일을 다 아시는 하느님,

저울질하시는 하느님이시다.

힘있는 용사의 활은 꺾이고 비틀거리던 군인 은

허리를 묶고 일어나게 되리라.
배불렀던 자는 떡 한 조각 얻기 위하여 품을 팔고
굶주리던 사람은 다 시 굶주리지 않게 되리라.


아이 못 낳던 여자는 일곱 남매를 낳고

아들 많던 어미는 그 기가 꺾이리라.
야훼께서는 사람의 생사를 쥐고 계시어
지하에 떨어뜨리기도 하시며 끌어올리기도 하신다.


야훼께서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가멸지게도 하시며
쓰러뜨리기도 하시고 일으키기도 하신다.

 

땅바닥에 쓰러진 천민을 일으켜 세우시며

잿더미에 뒹구는 빈민을 들어 높이셔서

귀인들과 한 자리에 앉혀 주시 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땅의 밑동은 야훼의 것, 그 위에 세상을 지으셨으니

당신 을 따르면 그 걸음걸음을 지켜 주시지만

불의 하게 살면 앞이 캄캄해져서 말문이 막히리라.


사람 이 제 힘으로는 승리하지 못하는 법,

야훼께 맞서는 자는 깨어지리라.
지존하신 이께서 하늘에서 천둥소리로 우렁차게 호령하신다.


야훼는 땅 끝까지 심판하신 분, 당신께서 세우신 왕에게 힘을 주시며
기름 부어 세우신 임금의 이름을 떨치게 하신다."(1사무 2,1-10)

 

이 와 같이 "마리아의 노래"는 구약성서에 기록된 "한나의 노래"를 그 기본구조로 하고 있다.

 

나아가 "마리아의 노래"는 이스라엘이 처한 시대적 위기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도 하느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신실함과 그분의 종말론적 통치에 의한 도덕적(51절), 사회적(52절), 경제적(53절) 혁명을 신앙(信仰)하고, 이스라엘의 남은 "가난한 이들"(아나윔)의 구원을 희망(希望)하 는 노래라고 볼 수 있겠다.

 

"마리아의 노래"는 내용상 전편(46-50절)과 후편(51-55절)으로 구분되는데,
전편은 개인(個人) 차원에서의 감사찬양이며, 후편은 집단(集團) 차원에서의 감사찬양이 다.

 

루가복음 사가는 이스라엘 백성의 마지막 신앙과 희망을 "엘리사벳 - 세례자 요한"을 통하여 "마리아-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될 것을 내다보며 마리아의 입에 담아 노래로 불렀던 것이 다.

 

마리아는 석 달 가량 엘리사벳의 집에 머물면서(56절) 이미 만삭이 된 엘리사벳에게 봉사하였을 것이다. 만삭이 된 여인이 필요로 하는 것이 어디 한, 두 가지이겠는가.
그것도 한 번의 출산 경험이 없는 엘리사벳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렇다고 동정녀인 마리아가 무슨 경험 이 많아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래서 엘리사벳과 마리아의 상봉은 인류의 역사 안에 더 큰 의미를 가진다.
마리아의 엘리사벳에 대한 봉사는 그녀의 뱃속에 있는 요한에 대한 봉사이기도 하다.


이는 예수를 잉태하심으로써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 마리아와 인간이 되실 하느님 스스로의 인간에 대한 봉사이기 도 하다. 얼마 있지 않아 요한은 하느님이신 예수께 빚진 은혜를 되 갚을 것이다.

 

결국 찬미 의 노래로 엮어진 두 여인의 만남은 세상과 하느님의 만남, 죽음과 생명의 만남, 파멸과 구원의 만남, 절망과 희망의 만남을 의미하며, 이 만남은 세상의 구원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

 

◆ 2004년 [부산가톨릭대학교 교목처장 박상대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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