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 (山田) 4
詩 레오나르도
해 오름에 안개 비키고
이슬 먹고 자라는 잔풀들이 속속 메운 길
향기 제 것들로 채우고
비켜 드는 아침 해
아른아른 이어진 여린 봄풀들의 겸손
돌무더기 아래 산머루 집을 짓고
님 떠난 담장 옆 농밀의 오디
친정 가는 길 잃어버린 새각시 얼굴
한 인 듯 눈물 인 듯 뚝뚝 떨어진다
또록 또로록 산곡의 물소리가
둔덕이고 앉으니 모이고 모여 산이 되었다
밀짚모자 머리 아래 눈길 지나는 밭
파릇파릇 돋아나는 고운 싹
철없는 나 기다렸다 반긴다
이들의 말이 생각이 나를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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