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04 조회수76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6월 4일 성령 강림 대축일

 

 

 

                      "Receive the Holy Spirit.

          If you forgive anyone his sins, they are forgiven;

          if you do not forgive them, they are not forgiven."

                                              (John20,22.23)

                                       

 

제1독서 사도행전 2,1-11

 

제2독서 코린토 1서 12,3ㄴ-7.12-13

 

복음 요한 20,19-23

 

사람마다 참으로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재능을 보면서 부러워합니다. 그런데 그 재능이라는 것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요? 나보다 잘 하는 것만을 재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나보다 못한 것 역시 그 사람의 고유한 재능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선배 신부님과 함께 대형 할인매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신부님께서 저를 깜짝 놀랄만한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나, 대형 할인매장에 오늘 처음 와 봤다.”

아니 쇼핑 자체를 거의 다녀보신 적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물건이 좋은지 선택하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직접 물건을 사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저에게 계속 물어보십니다. “이거 어떠니? 저것은?”

이렇게 물건 고르는 재능이 전혀 없는 신부님이십니다. 그런데 신부님 스스로 물건을 제대로 고르지 못하니, 오히려 물건을 잘 고르는 사람들이 나타나더라는 것입니다.

또 이런 신부님도 계십니다. 이 신부님께서는 웬만한 남자라면 다 하는 못 박는 것조차도 하지 못하십니다. 그런데 그 신부님께서 외진 곳으로 발령을 받으셨습니다. 도시처럼 신자도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할 그 신부님이 걱정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더군요. 자신은 비록 일을 잘 못하지만, 그 일을 할 사람들이 찾아가서 모든 것을 다 해주더라는 것입니다.

저보다 분명히 물건도 못고르고, 못도 제대로 박지 못하는 신부님들이십니다. 하지만 그 신부님들이 사제로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더군요. 오히려 지금 더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면서 열심히 사목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남을 통해서 일을 하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재능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들은 남의 힘을 통해서 이룬 것은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내가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으며, 그래서 나보다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계속해서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 모든 것들을, 즉 내가 바라는 모든 것들을 스스로 다 할 수가 있을까요? 불가능하지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능력을 수용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즉 내가 바라는 모든 것들이 다 가능해집니다.

성령강림대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주님께서는 복음을 통해서 우리에게 “성령을 받아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성령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성령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성령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고,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욕심만을 간직함으로써 성령의 자리를 만들고 있지 못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성령을 받아라!”라고 큰 소리로 말씀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면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그때 나 스스로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들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가진 재능을 부러워하지 맙시다.


 
쥘 때와 펼 때를 알아야 한다('좋은글' 중에서)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사로잡는 기막힌 기법을 알고 있다. 나무 밑둥에다 손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작은 구멍을 파고 그 속에 땅콩이나 밤 따위를 넣어두는 것이 원숭이 생포 작전'의 전부이다.

냄새를 맡은 원숭이는 슬그머니 다가가 구멍 속에 손을 집어넣고는 그속에 든 먹을 거리를 한 웅큼 쥐지만, 손을 웅켜진 상태에서는 구멍에서 손을 빼낼 수가 없다.

손을 펴서 먹을 음식을 포기하기만 하면 쉽게 구멍에서 손을 빼낼 수가 있지만 원숭이는 그걸 포기하지 않고 쩔쩔매다가 그만 자신의 몸 전체를 인간에게 헌납하고 마는 것이다.

쥘 줄만 알고 펼 줄을 몰라 자기 욕심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 어디 원숭이 뿐이겠는가?

세상사의 모든 비극이 쥘 때와 펼 때를 알지 못해서 일어난다.


Love Letter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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