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엔
장미 한 송이를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가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초처럼 찍혀있는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