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랑 / 정규한 레오나르도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07 조회수774 추천수10 반대(0) 신고

 

 

   기도는 완덕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그래서 기도 중에 자신에게 부족한

덕이 드러나게 되고 그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기도는 그

부족한 것을 성숙시키고 완덕으로 이끌어가게 합니다. 완덕의 완성은 사랑이고

사랑을 '아는 것'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과는 다르며 사랑에는 크게 세

단계가 있다 하겠습니다.

첫번째 단계는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자기보다 못한 만큼만 사랑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두 번째의 단계는 상대방이 나보다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사랑

입니다.  예를 들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랑입니다.



세 번째 단계의 사랑은 내가 상대방을 위하여 밥이 되고,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이 단계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비슷한 일화 하나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 마을에서 처녀가 잉태를 했습니다.  사내가 누구냐고 욱박지르는

아버지의 매를 피하기 위해 처녀는, 마을 위에 있는 절의 고명한 주지

스님이 아이의 아버지라고 대답했습니다.  마침내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곧장 아기를 싸안고 주지승을 찾아 갔습니다.



     "자, 스님의 아기요."

     아버지가 아기를 내던지며 비웃었는데도 주지 스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기를 받아 안았습니다. 그는 그저 이렇게 말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가?"

주지승은 누더기 승복에다 아기를 감싸 안고는,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동네로 내려가서 아기에게 젖을 얻어 먹였습니다.  절에서 함께 사는 다른

스님들은 주지승에게 저마다 욕을 퍼붓고는 절을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 스님의 그러한 모습을 본 아기의 어머니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자식을 떨쳐 버린 슬픔과 양심의 가책에 시달린 나머지 진짜

아버지가 소금 장수라고 실토했고, 처녀의 아버지는 그 길로 절로 달려가

바닥에 이마를 대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주지 스님은 아기를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랬군!"

한 마디만을 던지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기를 돌려주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예수회 정규한 신부 /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 중에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