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랑받는 사람은 아름다울수 밖에 없거든요...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07 조회수755 추천수7 반대(0) 신고

저희 귀여운 엄마는 뺀질이 중의 뺀질이 입니다. @^^@

뺀질대기로 치면 우리 요셉도 안빠지는 사람인데도,

장모님 앞에서 무릎을 꿇어버린 요셉입니다. 호호호 @^^@

 

성령기도회에 함께 가고싶어서,

그렇게 오시라 해도 매번 각양각색의 핑개는 끊이지가 않으십니다.

벼르고 벼르다가, 작년 대림피정 때에,

미리 신청비를 내놓았다는 이유로,

거의 반 강제로 모시고 가게 되었습니다. @^^@

 

피정일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놀라울 만큼 내일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계심을 보았는데,

막상 또 당일이 되니 아무래도 걱정이 한발 앞서셨나 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다는 이유를 갑자기 드시며,

차를 따로 타고 올것을 그랬다며 무척 안타까워 하셨지요. >.<

그 이유는, 중간에 엄마 혼자 집으로 땡땡이를 치시려는 목적이었습니다요~ >.<

정말 못말리는 우리 엄마입니다 @^^@ 호호호~

하지만, 피정이 시작하자 마자 회개의 노래를 부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는 엄마를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엄마의 멍든 가슴을 만져주셨나 봅니다.

 

지루해 하실까봐서 내심 신경이 쓰였었는데,

그날 피정의 풀코스를 너무도 훌륭히 마치신 엄마는,

끝나자 마자 한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도 안 지루했어!!!' @^^@

 

그날 이후로 열정에 불타 오르신 엄마는,

함께 하지 못하신 아빠에게 며칠동안 피정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

안타깝게도, 아직 한번도 기도회에 오신적은 없지만,

뺀질이 엄마가 확실하게 변하신 계기가 되었답니다 @^^@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날씨를 먼저 보신다는 엄마입니다.

그 이유는, 날씨가 좋아야 성당에 가시려고 말입니다 @^^@

정말 뺀질이 중의 뺀질이 우리 엄마입니다... 호호호~ @^^@

그런데 요즘은 비바람이 몰아쳐도 묵묵히 일어나십니다.

매주 일요일 점심식사를 하러 친정에 가면,

제 잔소리에 못이겨서라도 이미 성당에 출석도장 찍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

 

신부님 강론말씀 한국말로 듣기가 힘든 이곳에서,

의외로 목사님 설교말씀은 듣기가 쉽습니다.

한인방송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좋은일인지 나쁜일인지 저희 엄마는 애청자 이십니다.

그래도 아닌것은 아니라며 저는 다그쳐 대지만,

어쩌면 그것은 나의 완고한 마음때문일 것이리라...

내심 찔리는 골룸바 입니다...

 

어린것이 참으로 완고한 골룸바 입니다. >.<

어쩌면 나의 하느님께서는 완고한 골룸바의 모습이 아닌,

귀여운 우리 엄마의 모습 이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내자신이 기준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순입니다.

내가 세상사람들 중에 과연 무엇이길래,

내가 세상의 기준이 된단 말인가요.

때로는 도저히 용납이 가지 않는 것도,

이웃의 마음으로는 충분히 납득가는 일이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교만해 지기 쉬운 우리들 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어쩌면 나의 모습반, 이웃의 모습반...

둘다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완고한 골룸바의 모습 반과, 개방적인 엄마 모습 반...

그래서 이웃을 사랑 하라 하셨나 봅니다.

나도, 이웃도 모두 당신께서 왔으니,

당신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라고 말입니다 @^^@

 

언젠가 기도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엄마를 무어라 부르시는지 말이죠~

'나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 라고,

부르시는 주님의 마음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주님앞에 엄마를 호명할때,

'당신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 라 불러드립니다. @^^@

우리 엄마좀 잘 봐달라고 말이지요 @^^@ 호호호~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마르코 12:18~27)

 

살아있는 나를 사랑하시는 골룸바의 하느님 이십니다.

그리고 뺀질이 저희 엄마를 아름답다 말하시며,

똑같이 사랑하시는 골룸바 엄마의 하느님 이시기도 합니다. @^^@

때로는 저런 인간 세상에 또 있을까... 싶은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에게도 어김없이 그만을 아끼고 사랑하고 계시는,

그만의 하느님이 되십니다.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은 그래서 더 귀하고 아름다운가 봅니다.

살아있는 이 모든 만물을 지키고 계시는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이 말입니다.

사랑받는 사람은 아름다울수 밖에 없거든요 @^^@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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