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좀 오래 걸리더라도...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09 조회수733 추천수7 반대(0) 신고

꿈쟁이 골룸바는 오늘 또 꿈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며칠전에 갑자기 그날의 꿈이 생각이 나서,

묵상방에 공개를 해야지... 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하게 됩니다 @^^@

 

한 5년쯤 전에었어요.

그때 제가 성경책도 열심히 쓰고,

하느님 생각이 제 머릿속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때 였습니다.

제 방 침대 옆에는 못생기고 낡은 예수님이 계셨습니다.

식구들이 어디다 놓아야 할지 난감해 하는,

오래된 예수님의 필름 사진이 있었는데요,

저는 그 예수님을 제 방에 정성껏 모셨답니다.

 

아주 어릴적에 그 필름사진의 예수님을 볼줄 아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어디서 듣고는,

하루종일 그 앞에서 보이지도 않는,

예수님 얼굴을 들여다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

 

그 필름사진 밑에는 "그리스도는 이집의 주인이시요...",

라는 말씀이 쓰여져 있습니다. @^^@

저는 유난히도 성물을 아끼고 좋아합니다.

오며가며 쓰다듬고, 만지고, 뽀뽀하고...

눈이 마주칠때면, 함박웃음까지 아낌없이 선사합니다.

제가 아주 어릴때는 그 마음이 극에 달해서,

혼자 실실 웃는 어린골룸바를 두고,

식구들 간에 고민이 컸던 적도 있었답니다 >.<

자폐아일지도 모르겠다는 전혀 쓸모없는 걱정을 들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

다시 생각을 해 보니 참 재미있습니다. @^^@ 호호호~

 

저는 성물속 예수님과 성모님을 참 사랑합니다.

안보면 금새 까먹어 버리는 우리들을 조금이나마 더 붙잡으시려듯,

그 누군가의 손길에 당신의 영을 불러일으키시어,

당신의 모습을 조각하게 만드신... 세상의 모든 성물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

 

본격적으로 꿈이야기에 돌입을 하자면,

어느날밤, 제 방 침대에 제가 걸터 앉아 있었습니다.

갑자기 저 멀리에서 땅이 흔들리고 울리는 소리가 들려 왔어요.

마치 저 멀리서 지진이 시작되어,

내 코앞으로 달겨드는 것만 같은 무서운 진동이었습니다.

요란한 소리와 울림은 아직도 생생히 느껴집니다.

마침내 내 코앞에 다달아서 모든 것은 멈추어 섰습니다.

그리고 한 남자의 깊은 숨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소리는 세상의 소리와는 다릅니다.

 

내 몸안에서 귀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소리입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들어본적도, 누구에게 이야기 들어본적도 없는 소리였습니다.

내 몸안에서 일어나는 그 숨소리에,

정신은 반쯤 나가 있었고, 온몸에 소름이 돋아올랐습니다.

그 깊은 숨소리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 기억이 납니다.

 

그때 당시는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기도하기를 좋아 했던,

골룸바 였습니다. 습관이 되었던지 그 꿈속에서도 머리를 땅에 대고,

주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기도의 주된 내용은 참 실망스럽게도, '살려주세요!' 였습니다. >.<

아직도 그꿈을 생각하면 후회 막심입니다.

왜 '사랑해요!'가 아닌, '살려주세요!' 였을까... 하고 말입니다 >.<

 

세상은 제 기도와 함께 다시 잠잠해졌습니다.

더이상은 아무런 미동도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엎드려있던 몸을 일으켜 세워 고개를 들었을때,

내 침대 옆에 있는 예수님의 그 사진 중간이,

마치 지우개로 지웠듯 하얗게 원을 그려 지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다녀가신 주님께 한없이 감사를 드리며 꿈에서 깨었답니다.@^^@

 

지금도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유난히 제 꿈속에 자주 놀러와 주시는 주님이 저는,

얼마나 많이 반가운지 모릅니다. @^^@

아마, 이렇게 묵상방에도 나누고 하라고,

잊을만 하면 한번씩 등장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

 

저는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이렇게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며 알아 갔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이라고 뭐 아는게 있겠나요 ~ @^^@

어디서 제대로 공부해 본적도 없고,

그냥 혼자 골방에서 매일매일 성경책을 읽었던 것이 모두인 저 입니다.

한번에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하나씩 해 나가려 합니다.

때로는 하느님께서 제게 넘치는 술을 제 잔에 부어 주시기도 하겠지요.

그때에, 넘쳐서 버려지는 술이 없게,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꼼꼼히 닦을것 닦고, 마실것 마시고.

싸갈것 싸가고 그리고 가려합니다. @^^@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마르코 12:35~37)

 

당신 친히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느님 이시니,

나는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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