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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복음묵상] 작은 사람의 큰 신앙 /이기양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10 조회수73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년 6월 10일 연중 제9주간 토요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마르코12,38-44)

 


“Amen, I say to you, this poor widow put in more
than all the other contributors to the treasury.
For they have all contributed from their surplus wealth,
but she, from her poverty, has contributed all she had,
her whole livelihood.”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가 헌금한 적은 돈이 부자들이 헌금한 큰 돈보다 더 많은 것으로 평가하십니다

 

☆☆☆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판단하는 것처럼 물질의 양 자체를 따지지 않으십니다. 그 사람의 형편을 먼저 헤아리십니다.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어떤 사람은 한 탈렌트를 받고 태어나고, 또 어떤 사람은 다섯 탈렌트를 받고 태어납니다. 어떤 사람은 재주도 없고, 배경도 없고, 그저 건강 하나만을 받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귀한 가문에 많은 상속을 받을 뿐만 아니라 타고난 재능에 빼어난 용모까지 받아 태어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한 탈렌트를 가진 사람이 벌게 된 한 탈렌트를 다섯 탈렌트를 가진 사람이 벌게 된 다섯 탈렌트와 똑같이 평가하십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참으로 공평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작은 사람의 큰 신앙

제 1독서 : 2티모 4,1-8 (복음 선포자의 일을 하십시오.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의로움의 화관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복 음 : 마르 12,38―44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도 돈을 더 많이 넣었다.)


여러분들께 한 번 물어보겠습니다. 대답해보세요. 우리나라에서는 기초 생활 수급자들에게 구청을 통해서 얼마씩의 생계비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당에서도 생활비나 기타 장학금 등의 명목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지요. 이렇게 여러 종교 단체나 사회복지 시설에서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도처에 가난한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들 중에는 신자들도 많지요.

그런데 어려운 처지의 신자들 중에서 가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ꡒ 남한테 도움을 받는 처지에 제가 무슨 교무금을 내겠습니까?ꡓ

도움을 받고 있으니 안 내는 것이 남을 돕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것이 오늘 저의 질문입니다. 형편이 어려워 주위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도 교무금을 내야 할까요? 안 내는 것이 타당할까요?

교무금은 당연히 내야 합니다. 교무금 납부는 모든 신자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신자에게는 신자로서의 6대 의무가 있습니다. 첫째, 모든 축일과 대축일 미사, 즉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성모승천 대축일, 예수 성탄 대축일, 예수 부활 대축일에 참례할 의무가 있지요. 둘째, 정해진 날에 금육과 단식을 지켜야 합니다. 단식은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 지켜야 하고, 금육은 사순절 동안의 재의 수요일과 매주 금요일에 지켜야 하지요. 셋째,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고백성사를 받아야 하고, 넷째,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부활 때는 반드시 영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다섯째, 신자는 교회 유지와 사업을 위하여 가정 단위로 교무금을 내고 헌금을 각자 봉헌해야 합니다. 마지막 여섯째로 혼인성사에 관한 혼인법을 지켜야 하지요. 태어난 자녀에게 세례를 주고 교리를 가르칠 의무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가난한 사람도 신자라면 당연히 교무금을 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지요. 구약성경에서 사렙타 마을의 한 과부는 심한 기근이 들어 마지막 먹을 것만을 남겨 둔 상태에서 하느님의 사람에게 음식을 먼저 대접했고, 그 이유로 하느님의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기근이 끝날 때까지 그 과부의 집에는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았지요.

ꡐ 콩 반쪽이라도 나누어 먹는다.ꡑ라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나눔은 면제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헌금궤 맞은 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부자들이 와서 많은 돈을 넣었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가 넣은 렙톤 두 닢에 주목하셨습니다. 그리고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지요.

ꡒ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ꡓ(마르12,43-44)

가난한 과부가 헌금한 렙톤 두 닢은 한 노동자의 하루 임금의 1/72에 해당되는 아주 작은 돈이었습니다. 하루 노동자의 일당이 5만원이라면 약 700원에 해당되는 액수이지요. 그러나 과부는 그 돈을 정성을 다해 봉헌하였고 하느님께서는 그 가난한 과부의 정성된 마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오늘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는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정성을 다해 봉헌하면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시고 축복해 주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불우한 이웃에게 더욱 정성이 담긴 봉헌과 나눔이 이루어져야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서울대교구 이기양 신부-

 

                         

                            가톨릭성가 403번 / 가난한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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