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 바오로를 위해 기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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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낙양 | 작성일2006-06-16 | 조회수475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우리 모두 평화.
저의 남편 유 바오로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격려의 말씀 해 주셔서 감사인사드립니다. 특히나 저를 알고 계시는 신부님께서 미사를 드려주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큰 아이 야고보가 멀리 뉴욕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 같이 하지못해 서운했지만 막내 안드레아의 의젓하고 믿음직스러움은 오늘 제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우리 바오로가 내 곁에 있을 적엔 그런 줄 몰랐는데 , 긴 여행을 간 후론 우리 바오로가 아주 멋지게 느껴진답니다..
우리 부부가 6개월 차이로 암 수술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답니다. 서로 사랑과 이해가 없었다면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앉아있지를 못했을 것 같습니다.
비록 바오로는 하느님 곁으로 미리 갔기에 때론 서글픔으로 온 몸을 감싸기도 하지만 전 늘 감사기도 드리고 있지요.
바오로는 떠나기 전날 나를 방으로 불렀습니다. 제게는 용서할 수 없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를 바라보며 늘 괴로워했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죽는 날까지 돌아보지 않겠노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물론 우리 바오로도 나의 마음을 헤아렸구요.. 내 마음을 헤아렸다는 것은 바오로에게도 그 한 사람이 무척이나 못 마땅했을 겁니다.
저의 덜렁대는 모자람때문에 모든 공과금이라든지, 어느 것 하나라도 바오로가 도맡아 해 주었는데, 꼼꼼히도 노트에 메모를 해 놓고 제게 설명을 다 해주더니 제게 이렇게 말을 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먼저 그 사람한테 화해하고 서운한 것을 모두 잊어버리자고 햇습니다. 그 때 전 극구 반대를 했습니다.. 벌써 몇번이나 화해를 했고 온갖 비위를 다 마추어 주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몇 번이고 또 우리의 속을 썩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제일 후회되는 일은 우리 바오로에게 마음편히 알겠노라는 대답을 못해준 것입니다. 더군다나 바오로의 입에서 다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열을 펑펑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오로가 간 후 바로 저는 화해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또 2주전에 나의 속을 썩였습니다.. 2주동안 난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우리 바오로의 뜻을 저버리기 싫어서였습니다.
오늘 제사를 지내고 기도를 하면서 왜 그 사람이 떠 올려졌는지 모릅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하늘나라에 간 우리 바오로를 이 다음 내가 만나야 할테면 나도 바오로만큼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나를 죽여보리라 .. 우리 바오로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일곱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를 해 주어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을 전 이행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단 서너번의 화해로 내 의무를 다 했다는듯이 내심 화를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 죄송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바오로를 통해 제게 회개할 수 있는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저의 겸손치 못한 마음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깊은 밤입니다. 뒷마당에 나가 성모님께 작별인사 드리고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반짝이는 별빛이 오늘따라 유난히 밝습니다.
내일은 아침일찍 일어나 미사봉헌을 드린 후 도시락을 싸 가지고 바오로의 묘지에 다녀오려 합니다. 다시한번 우리 님들께 감사드리면서 저의 넋두리를 여기에 옮겨 보았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제 마음에 평화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제게 낮추이는 마음을 갖도록 이끌어 주소서..아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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