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소(聖召)와 말" (2006.6.17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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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6-06-17 | 조회수614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이수처르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6.17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열상19,19-21 마태5,33-37
"성소(聖召)와 말"
사람 누구나의 존재 깊이 하느님 심어주신 종교심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 만든 사상은 다 지나가버리지만 하느님 향한 본능적인 종교심은 영원합니다.
동부 유럽이나 중국에서처럼 잠시 겨울과도 같은 공산주의 지나간 자리마다 다시 그리스도교의 싹들 무수히 자라나고 있지 않습니까?
‘하늘이 나를 버렸다.’는 공자의 탄식이나, 하느님이 주신 마음이란 뜻의 ‘천심(天心)’이라든가, 사람의 목숨은 하느님께 달렸다는 ‘인명재천(人命在天)’ 사상, 모두가 중국인들 존재 깊이 내재한 하느님 향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느님 눈엔 다 필연이요 의미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깨닫는 진리입니다.
엘리사는 사람 눈의 외관상 초라해 보이는 농부입니다. 가문이나 학벌, 재능을 보고 부르시는 게 아니라 하느님 마음에 들어 부르십니다.
겉을 보시는 게 아니라 속마음을, 사람 됨됨이를 보시는 하느님입니다. 성소는 하느님만이 아시는, 그 누구도 쉽사리 판단해서는 안 되는 하느님 신비의 영역임을 깨닫습니다.
즉흥적으로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제자로 택한 것이 아니라, 이미 하느님 점지해 주신 순박한 농부 엘리사를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높고 낮음도, 좋고 나쁨도, 귀하고 천함도 없습니다.
우리를 불러주신 하느님이십니다.
열등감에 위축되거나 자기 삶의 현실에 불평불만 없이 행복하게, 아름답고 품위 있게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 찬미와 감사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찬미와 감사와 더불어 그 마음 더욱 순수해지니 말 또한 절제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 분수를 몰라서 맹세요 불평불만에 핑계나 변명이지 진정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안다면 그 말 단순하고 진실하고 순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오.’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배설물 같은 말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잘 듣고 좋은 말 하기위해 침묵이 있는 것입니다.
빛과 생명, 희망을 주는 말이 진정 좋은 말입니다.
마음과 더불어 말 또한 순수하고 진실해 집니다.
‘예.’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화(淨化)시켜 주시고, 우리의 성소(聖召)를 새로이 확인(確認)시키십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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