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 조명연 마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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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미경 | 작성일2006-06-28 | 조회수909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06년 6월 28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Watch out for false prophets. They come to you in sheep's clothing, but inwardly they are ferocious wolves. By their fruit you will recognize them. Do people pick grapes from thornbushes, or figs from thistles?
(Mt 7,15)
제1독서 열왕기 하권 22,8-13; 23,1-3
복음 마태오 7,15-20
사제연수를 받으면서 많은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어제의 강의는 너무나 힘들더군요. 매년 연수중에 이렇게 강의를 통해 교육을 받지만 이번만큼 힘든 강의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피교육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딱딱한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이 정말로 쉽지 않네요.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바로 끊임없이 쏟아지는 졸음입니다. 신부님께서 열성적으로 강의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졸고 있는 제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앞에서 길게 말씀하시는 신부님을 향해서 마음속으로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나누는 삶의 넉넉함('좋은 글' 중에서) 굶주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밥 알 한 톨, 감자 한 알이 얼마나 귀중한 줄 압니다. 먹을 사람은 많고 먹을 것은 적어서 힘들게 살아야 했던 시절에 '콩 하나를 열둘이 나누어 먹는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어떻게 콩 하나를 열둘이 나누어 먹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콩 하나를 먹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열 사람이 한 숟갈씩만 밥을 모으면 밥 한 그릇이 된다는 말이 아닙니까? 그런데, 이처럼 콩 하나를 열둘이 나누어 먹어 보면 밥 한 숟갈씩 모아서 밥 한 그릇을 만들어 보면 그렇게 나누어먹은 음식이 들어간 배보다 마음이 더 부릅니다. 나누는 삶에는 마음의 넉넉함이 배어나는 법입니다. 그런데, 제 혼자만 먹으려 하다 보면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더욱더 옹색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저 먹는 것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사람은 자꾸만 무엇인가를 자기 안에 쌓아 놓고 누리려고 하지만,그리하면 그리할수록 모자람을 느끼고 불안해집니다. 그러기보다는,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내게 있는 것을 그것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나누고 나눌수록 나는 점점 더 넉넉해지는 신비스러운 삶을 경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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