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두 분의 노사제 | |||
---|---|---|---|---|
작성자김두영 | 작성일2006-07-15 | 조회수580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두 분의 노[老]사제 신학생 시절 한번은 밤에 위층 의무실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의무실 담당 수사님이 몸져누어 있는 두 분의 나이 많은 신부님의 잠자리를 봐드리고 있었는데,,, 그때 나는 어두운 복도 한쪽에 서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처음부터 끝가지 목격했다, 의무실 수사님이 첫 번째 신부님의 방에 들어가 잠자리를 봐드리면서 담요를 턱 밑까지 덮어드리자, 그 신부님은 난데없이 화를 버럭 내는 것이었다, “그 얼굴 좀 치워라, 내 얼굴에 닿겠다,” 그 가엾은 수사님은 말없이 그 옆방으로 가서 두 번째 신부님의 잠자리를 봐드렸다, 그 신부님은 기분 좋게 말했다 “오 수사님, 정말 고맙네, 내 잠들기 전에 수사님을 위해 특별 기도를 바칠 참이네,” 그 어두운 복도에 서서 그 순간 무언가를 깨달았다 언젠가는 나도 저 두 분의 노 사제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때 내가 깨달은 바는 이렇다 나는 바로 지금 저 순간을 향해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늙으면 무엇이든 그전의 습관대로 하게 된다 괴팍한 노인들은 평생 동안 그 괴팍스러움을 연습한 것이다, 성인 같은 노인들은 평생 동안 성스럽게 되기 위해 연습을 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출반선 보다는 결승선에 가까이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지금의 나의 모습은 내 평생 이렇게 되려고 연습해온 결과임을 잘 알고 있다 ‘내일은 오늘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있다‘ 내 영혼을 울린 이야기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