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길을 제게 가르쳐 주십시오
베드로 아루뻬 번역 .류해욱신부 (예수회 )
주님, 제게 가르쳐 주십시오. 당신이 사람들을 바라보시던 그 눈길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를 바라보시던 눈길 부자 청년의 마음을 꿰뚫으시던 눈길 제자들의 마음을 안으시던 눈길 그 눈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사시던 그대로의 당신을. 당신의 이미지가 당신을 만났던 사람들을 바꾸시는 까닭입니다.
주님, 세례자 요한이 처음 당신을 만났던 때를 기억하십니까? 백인대장이 감히 당신을 모시기에 부당하다고 느꼈던 그 느낌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당신이 보여 주신 기적과 이적에 놀라던 사람들의 경이의 얼굴들을 기억하십니까?
당신은 어떻게 제자들에게 그리 깊은 인상을 남기셨습니까? 올리브 동산에서 그 폭도들에게는 어떤 인상을 주신 것입니까? 빌라도와 그의 부인에게는 그리고 십자가 아래에 서 있던 백인대장에게는 어떻게 하여 그리 깊은 인상을 새기신 것입니까?
저도 당신이 말씀하시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지니기를 원합니다. 예를 들어 카파르나움의 회당에서 하시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당신의 인상이 깊이 제 마음에 새겨지고 싶습니다. 산상수훈을 가르치시던 그곳에서 당신의 말씀을 듣던 사람들이 당신이 권위를 지니고 가르치신다고 느꼈던 그 느낌을 저도 느끼고 싶습니다.
번역 .류해욱신부 (예수회 )
지난 6월 하순, 8일 피정이 끝나던 날, 피정자 한 분이 떠나면서 제게 미사강론에서 읽어주었던 아래의 기도문을 ‘말씀의 집’이나 ‘이냐시오 영성카페’에 올려 달라고 부탁하셨는데 저의 심각한 치매증상으로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늦게나마 올립니다.
이 기도문을 쓰신 베드로 아루뻬 신부님은 예수회 전임 총원장으로 성 이냐시오 이후 가장 성인을 닮은 분 중의 하나라는 칭송을 들을 만큼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1965년에서 1983년까지 예수회 총원장을 역임하신 후 투병하시다가 1991년에 선종하셨습니다. 번역은 제가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면서 직역이 아닌 의역으로 했습니다. 원문을 아시는 분은 엉터리라고 너무 욕하지 마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