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식 *
레오나르도
지슴 가득한 뜨락
녹슨 호미 뒹굴고
한쪽 허이 열려진 부엌문
안 주인 떠난 자리
빈집 지키는
거미 올을짠다
보내는 슬픔 저 너머
이별의 야속함
내리사랑 작은 며느리는 서럽고
어안벙벙 손자손녀
속상한 손 떨림
세상의 거처 무너지고
하늘 새집 지었네
가자고 재촉하는 가랑비
꽃상여 흔들리며
가네 가네 새집으로 찾아가네
오호라 서러운 이별
하늘 울고 땅은 젖는가
어제는 임모시고
오늘 내가 가면 내일은 너인걸
보내고 남는이여
평화만 묻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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