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그리스도인
잠시 지난날들의 시련을 되돌아봅니다.
길다면 긴 시간이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지금까지 보내온 세월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무수한 상처들만 마음 한구석에 옹아리처럼 박혀있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시련을 참고 살았는지?
돌이켜 보니 이 세상의 존재하는 아픔이란 것을
조금씩은 겪고 지나왔다는 것이 놀랍기도 합니다.
모든 아픔이 다 추억으로 돌아서지 않고
아직도 내 안에는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 하나
가슴깊이 박혀있지만 지나온 시련과 아픔이
오늘날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한 때는 본질 적인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우선 눈앞에 닥친 고통과 시련을 피하려 하다가
더 큰 고통의 늪 속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매일 술로서 마음을 달래고 한탄을 하면서
눈물 흘렸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제야 깨달아지는 것은 가정이든 국가이든
사람이 살아가고 공동체가 형성되면 그 안에는
크고 작은 아픔이 생겨나기 마련이란 것이
큰 대가를 지불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인내하면 물 흐르듯 지나가 버릴 작은 아픔도
참아내지 못하고 세상이 꺼져버릴 듯한 한숨으로
분노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하며 하루에도
몇 번이나 죽일 놈이라고 욕하며 지내왔는지
정확히 기억되지 않지만 분노가 쌓이면 쌓일수록
자신만 더 악하게 만든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깨우쳐지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그 순간 조금만 마음을 잘못 가졌더라면
더 큰 비극적인 일을 저질렀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의 삶은 끊이지 않는 고통과 고난의 연속이지만
그것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결코 세상이 비애 서럽고 험난하지만 않습니다.
참된 아픔의 근본을 깨닫지 못해 그 기회를 놓치면
더 큰 비극과 불행이 찾아오고 역사적 아픔은
언제나 되풀이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것으로 인해 하느님께 미움을 싸지 않도록
늘 깨어 있는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공동체 안에서 작은 일 하나로 인해
공동체에 누가 될 수 있는 일을 삼가 하십시오.
아무런 잘못도 죄도 없는 예수님이지만
예수님은 인간을 사랑한 죄로 우리들의 죄업을
한 몸에 안으면서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허지만 예수님은 하느님께 순명하셨기 때문에
영광된 모습으로 부활이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작은 것에 얽매여 더 큰 것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작은 것에 얽매여 봉사자의 삶을 잃어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그리스도의 명예를 지켜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 http://my.catholic.or.kr/vegabo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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