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비 7"
레오나르도
바람이 분다
초라한 앙가슴 헤집으려
바람이 분다
구름이 인다
오롯한 마음 새까맣게 하늘
가린다
들어난 속살처럼
땅거죽 벗겨져
상처난 고랑 붉은데 쓸린 인심은 어디쯤 고였나
애처로운 이 마음 뿌리 들어나고
망연한 이웃
파리한 얼굴
눈물도 모자라 매운 연기닿은 끄름같고
돌아 갈 수 없는 그 자리
붉게 패인 상채기는
여린아낙 넋 마져 드러내어 걸었네
차마 보일 수 없는 속 살
안고누운 산하 종기인가 악창인가 가림 못하고
희 뿌연 하늘 마저도 땅으로 누웠어
가만 가만 거둘 내 살 같은 이웃
살살 손 내밀고
곱고 이쁜마음 마주 안으면 좋겠네
참 좋겠네
아리지 않고 새살 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