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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올 칠월 장마
작성자김성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27 조회수596 추천수2 반대(0) 신고
 

올 칠월 장마


올 칠월

맑은날 보다

궂은날이

더 많은 달

좌절과 절망

눈물과 상처

아프고 쓰린

날들 경험합니다.


올 칠월

텃밭

탐스럽던

호박꽃

작은 열매

맺어놓고

스러져 간다.

빛을 보지 못한

콩알만한

호박은

노랗게 늙어

땅바닥에

떨어지고 맙니다.


올 칠월

산간 마을

망연자실

모든 것

쓸어가고

간신히 표정만

남겨 놓았다.

마을 도로

곡식 자라던

전답...... 심지어

꿈과 희망

모든 것

물에 잠기게 하고

흙에 묻어버렸습니다.


올 칠월

간간이 나와

빛을 비추는

따가운 햇살

삼라만상

감사하며

흘려 내리는

땀방울에

서광을 비춘다.

앗아가지 못한

의지 사랑 꿈......

장마 끝을 바라며

몸부림치며

또 다른 빛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올 칠월

참으로 어둡고

답답하다.

날씨 만큼이나

나라가 세계가

북한이 남한이

일본이 미국이

선을 표방한 악

악을 전제한 선

장마와 함께

스려지고

좋은 날

좋은 누리가

헌달가고

새달 오듯이

했으면 두손

모아 봅니다.


2006년 7월 27일

연중 16주간 목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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