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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31 조회수649 추천수5 반대(0) 신고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마태 13, 36-43)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를 말하는 것이다.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는 악마요, 추수 때는 세상이 끝나는 날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추수 때에 가라지를 뽑아서 묶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끝날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하늘 나라란 예수님 자신이시기 때문에 예수님으로부터 확장되고 건설되어지는 나라이다. 따라서 하늘 나라는 예수님이 현존하는 나라이며 예수님의 가르침과 이상이 실현되어지는 나라이다. 예수님은 하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 당신의 뜻과 이상을 말씀해 주시고 그것을 가르쳐 주시고 그렇게 살도록 교육시키셨다. 이렇게 당신의 뜻을 전하고 그렇게 살도록 교육시켜 온 이들이 바로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며 이들이 바로 좋은 씨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뜻과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를 받아들이는 좋은 씨를 만들어 밭에 즉 세상에 뿌렸다. 그 이유는 좋은 씨인 하늘 나라의 자녀들로 하여금 당신의 뜻을 전하고 당신의 뜻대로 삶으로써 당신의 뜻이 실현되어지는 하늘 나라를 건설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 뜻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 당신의 뜻과는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라지라고 말씀하셨다. 밀과 가라지가 분명히 다르듯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삶의 목표가 다르고 행동이 다르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악한 자의 자녀들이라고 말씀하셨고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조장하는 이를 악마라고 말씀하셨다. 악마란 예수님의 뜻과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요, 예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방해하고 훼방을 노는 자이다. 즉 하늘 나라의 건설을 방해하는 자요, 파괴하는 자이다.

 

좋은 씨를 뿌리는 밭인 이 세상은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그것을 방해하고 파괴하는 악한 자의 자녀들과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어는 곳이든 그것이 세상이든 교회이든 또 거룩한 이들이 모여 산다고 하는 수도 공동체이든 성직자의 단체이든 또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모인 본당의 어느 단체이든 그리고 가정이든 그곳에는 반드시 밀과 가라지가 공존하는 법이다.

 

아무리 성인들이 모인 공동체이라도 聖人만 모인 곳도 없고 아무리 악한 이들이 모인 곳이라고 해도 악인들만 모여 있는 곳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반드시 밀과 가라지인 선인과 악인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즉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방해하고 파괴하는 악한 자의 자녀들이 있다.

 

이런 와중에서 하느님의 자녀들인 좋은 씨가 해야할 몫이 있다. 하늘 나라는 이미 건설되어 있는 곳에서 하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하늘 나라가 건설되지 않고 있는 악한 자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하늘 나를 건설하는 것이다.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많은 반대 세력과 부딪쳐야 하고 그 세력들로부터 방해를 받고 때로는 생명의 위협까지 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많은 희생을 치루어야 한다. 그것이 하느님의 자녀들인 좋은 씨가 자라면서 겪는 어려움이요, 수고이다. 하늘 나라인 예수님도 이 세상에 하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 반대 세력들로부터 많은 박해와 모욕과 저항 세력을 만나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도 나를 먼저 미워했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요한 15, 18)고 말씀하셨고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을 따르는 모든 이들도 같은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아시고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이들! 하늘 나라r라 그들의 것이니.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 나라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마태 5,10-12)라고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악한 자녀들 즉 남을 죄짓게 하고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굴복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들에게 복음 즉 예수님의 뜻과 이상을 전하고 보살피고 희생을 치루는 이들에 의해서 건설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악한 자녀들의 존재는 하늘나라를 건설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커다란 짐이며, 어려움이지만 또 한편 그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씨인 하늘 나라의 자녀들은 더욱 튼튼하게 자랄 수 있으며 자신을 돌보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즉 함께 공존하고 있는 악한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사랑해주고 용서해주고 인내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녀들인 좋은 씨는 더욱 빛나게 자라고 마침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나는 의인으로 성숙될 수 있는 것이다.

운동도 어떻게 보면 적인 상대방이 있어야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되듯이 하늘나라를 건설하는 의인들인 하느님의 자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 있다고 해서 즉 남을 죄짓게 하고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이 있다고 해서 하늘나라를 건설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씨인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 더욱 필요하며 하늘 나라의 자녀들의 존재가 빛나고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자녀들인 우리 그리스도 신자들을 가리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어야 하는 이유는 그리고 세상의 빛이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늘나라의 자녀들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악한 자녀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며 그들 가운데에서 하늘나라의 자녀들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를 돋보이게 하신 말씀이다.

하늘 나라의 자녀들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표현한 말씀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는 반드시 악한 자녀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 때문에 내가 하늘나라를 건설하지 못한다는 것은 합당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만일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하늘 나라를 건설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악한 자녀들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좋은 씨를 뿌리시는 예수님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스스로 하늘나라의 자녀로서 존재하기를 포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악한 자녀들을 사랑으로 감싸주고 고통을 나누며 그들을 이해하고 인내하는 나의 영적 투쟁이 부족하거나 게으르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에 웃는 이가 승리하는 이다. 마지막까지 달리는 자만이 승리의 월계관을 받을 자격이 있다. 마지막 날에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는 의인은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어야 한다. 이상이 있어야 한다.

 

한번뿐인 내 인생의 꿈이 없다면 그리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할 나의 이상형이 없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인생은 미완성이라고 했다. 물론 완성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완성시켜야할 작품이 있어야 한다.

 

하느님께 드릴 봉헌물인 선물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모상인 나의 모습을 하느님을 닮도록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다. 그것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의 것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악한 자녀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그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선한 행동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이다. 결국 내가 마지막에 도달해야 하는 나의 모습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는 의인의 모습이다.

 

바오로는 "나는 이 희망을 이미 이루었다는 것도 아니고 또 이미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달음질칠 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붙드신 목적이 바로 이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그것을 이미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고 앞에 있는 것만 바라보면서 목표를 향하여 달려 갈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를 부르셔서 높은 곳에 살게 하십니다. 그것이 나의 목표이며 내가 바라는 상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성숙한 사람은 모두 이와 같은 마음 가짐으로 살아 가야 합니다."(필립 3, 12-15)라고 말씀하셨다.      

 

-유 광수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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