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은 새것답게 (마르 2,21~22)
새 신발을 신을 때면,
신발이 발에 맞게 적절히 늘어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아픔을 감수해야 합니다.
또 새 옷을 입으면
약간의 구김살이 생겨야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누군가가 그러다군요,
새 자동차를 샀는데 흠집이 하나도 없을 때는
늘 부담스럽고 불안하더니,
어느 날 살짝 긁혀 흠집이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이렇게 '헌것', 또는 '익숙한 것' 이 주는 유혹은 큽니다.
그리고 '새것' 에 적응하는 일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고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새것'을 선호합니다.
새옷을 입으면 마음까지 새로워진 것같고,
새 자동차를 타면 남들이 다 내 차만 쳐다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지요.
그리고 새것 하나가 생기면 나머지 다른 것들도
다 새것으로 바꾸고 싶어집니다.
새 집으로 이사를 가면 가구들을 모두 새것으로 바꾸어야
비로소 새 집에 이사를 왔다는 느낌이 든다는 분들도 많구요.
예수님은 당신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우리가 '새로운 사람' 이 되었다고 선포하십니다.
새 옷이나 새 구두를 신은 정도나,
새 자동차를 타고 새 집에 이사 간 정도가 아니라
우리 영혼이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새로운 영혼에는
헌것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그분 덕분에 새롭게 태어난 우리들이
단지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옛것을 고집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새 사람이 새 사람답게 살아가는 게 아름답습니다.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부대에 넣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그 가죽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도 가죽부대도 못 쓰게 됩니다.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넣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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