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님께서 가르치셨다' - [유광수신부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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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6-08-03 | 조회수563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예수님께서 가르치셨다.> (마태 13,54-58)
"하느님이 가르치신다."라는 생각을 우리는 별로 하지 않는다. 또 하느님은 가르침을 통해 오늘도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 가르치는 일은 학교 선생이나 하는 일이지 전능하신 하느님이 가르치신다는 것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느님이 하시는 방법은 기적이나 아니면 말씀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이지 째째하게 일일이 가르치시는가? 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가르치신다.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 오시고 당신을 드러내신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느님께 어떻게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오늘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기적을 통해서가 아니라 가르침을 통해서 알려 주신다. 그래서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말아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마태 23,8.10)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가르치시는 예수님은 여느 일반 스승과는 다르다. 우리에게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를 알려 주실 수 있는 유일하신 스승이시고 지도자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에게서 배워야 한다. 우리는 그분의 제자들이다. 제자란 스승한테 배우는 사람들이다. 배워야 깨닫게 된다. 배워야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고, 나의 목표를 알고, 나의 인생 길을 알게 된다.
가르치시는 스승에게 배우지 않으면 우리는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 하느님을 만날 수 없다.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없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없다. 우리는 스승이신 예수님한테 열심히 배워서 "하늘 나라의 교육을 받은 모든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비숫하다."(마태 13, 52)고 말씀하신 자유로운 사람, 넉넉한 사람, 여유로운 사람, 내어줄 수 있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복음을 공부하지 않는다.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려고 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통해서 만나려고 한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복음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옳고 바른 삶을 살고 싶다고 하면서 바르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복음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가르치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배우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가?를 자문해보라. 다른 공부는 몇 시간씩 또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면서 정작 우리가 배워야할 복음을 공부하는 데에는 시간을 투자하는데 인색하고 또 열성적이지도 못한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지식인들이 나쁜 일을 저지르는가? 교묘하게 법을 어기고 부정을 저지르는 것은 지혜가 없고 지식만 있기 때문이다. 지식이 없더라도 하느님을 아는 사람은, 하느님한테 지혜를 배운 사람은 아주 지혜롭게 사는 법을 안다. 그러나 지식이 아무리 많더라도 하느님한테 삶의 지혜를 배우지 못한 사람은 나쁜 일을 하기가 쉽다.
오늘 날 우리 사회는 지식인이 아니라 지혜가 있는 현자가 필요하다. 즉 옳고 그름을 분명히 판단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무엇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판단해 줄 수 있는 현자가 필요하다. 지식인은 넘쳐도 현자는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점점 더 타락의 길로 가고 있다. 온 사회를 들끓게 하는 부정, 비리 사건들은 모두 배웠다고 하는 지식인들이 저지르는 범죄이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자, 올라가자. 주님의 산으로, 야곱의 하느님께서 계신 전으로! 사는 길을 그에게 배우고 그 길을 따라 가자."(이사 2, 3)라고 말했던 것처럼 삶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서라도 가르치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가 옳게 사는 길을 배워야한다.
따라서 가르쳐 주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예수님이 가르쳐 주셔도 그 가르침을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믿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예수님을 만날 수 없으며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없다. 또 영적으로 성숙할 수 없다.
오늘 하루 가르치시는 예수님을 만남으로서 한 발짝 더 예수님께 가까이 다갈 갈 수 있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도록 하자.
-유광수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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