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8 조회수1,04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년 8월 8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Take courage, it is I; do not be afraid.”
Peter said to him in reply,
“Lord, if it is you, command me to come to you on the water.”
He said, “Come.”
(Mt 14.27~29)


 

 

 

제1독서 예레미야 30,1-2.12-15.18-22

 

복음 마태오 14,22-36

 

“87”

저는 이 숫자를 보고는 좌절했습니다. 마침 점심 식사 바로 전이었는데, 이 숫자를 보자마자 밥맛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숫자는 과연 무슨 숫자일까요?

바로 체중계에 올라선 제 몸무게의 숫자였습니다.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이 체중계에서 표시된 숫자는 “80”이었거든요. 일주일 만에 7Kg이 늘었다는 사실은 막 식사를 하려는 저의 밥맛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식사하면서 계속 생각했지요.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지? 이제는 정말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이렇게 가다가는 나 역시 세 자리 클럽(몸무게가 세 자리인 사람들의 모임)에 가입되는 것은 시간문제겠다.’

그런데 나중에야 이렇게 갑자기 체중이 늘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푹신푹신한 깔판 위에 체중계를 올려놓고 그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었습니다. 딱딱한 바닥에 체중계를 놓고 그 위에 올라서니 오히려 전(80Kg)보다도 감소된 체중을 볼 수가 있었지요.

참 재미있더군요. 불과 ‘87’이라는 숫자 하나 때문에 밥맛을 잃을 정도로 좌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삶 안에서는 이렇게 별 것 아닌 것에 얼마나 많은 집착을 하고 있었는지를 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단지 하나의 숫자이며 글자일 뿐인데, 그것이 전부라는 생각으로 절망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들에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 즉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극복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자주 말씀해주십니다.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을 제자들은 발견합니다. 얼마나 놀라웠을까요? 인간이라면 물 위를 걸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떤 제자는 두려움하며 “유령이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한편 어부였던 베드로는 평생을 물 위에서 지냈기 때문에,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이 너무나 부러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도 그 위를 걷고 싶었겠지요. 그래서 예수님께 청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그러나 베드로는 물 위를 조금 걷다가 물에 빠지고 맙니다. 왜 그랬을까요? 바로 눈에 보이는 물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기 때문이었지요. 만약 보이지 않는 주님께 대한 믿음에만 집중했다면 그는 분명히 예수님 앞까지 물 위를 걸어서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의심 없이 믿는 마음. 이 마음이 바로 나를 살리는 길이며,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 주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들은 바깥에서만 그 행복을 찾으려고 할까요?

 

내가 두려워하는 한 가지를 주님께 맡겨봅시다.



 
내일을 예약합니다(오광수)


 

내일을 예약합니다.
저기 저 하늘과 같이
눈부시게
파란 내일을 예약합니다.

내일은 생각이 젊어져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정열이 살아나고

내일은 건강해 져서
진리를 위해
양심의 고동을 울릴 수 있고

내일은 마음을 활짝 열어
미움이 사라지고
더불어 사는 날이길.

내일을 예약합니다.
저기 저 아침해같이
타오르는 붉은 내일을
예약합니다.

내일은 생각이 요동쳐서
좌절했던 자리에
도전하는 자리로 바뀌고

내일은 가슴이 뜨거워져서
사랑을 위해 진실의 고백을
나눌 수 있고

내일은 마음이 손을 잡고
시기와 질투가 없는
정스러운 날이길.

내일을 예약합니다.
남은 건
어제의 실패와
어지러움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흘린 진실한 땀과
소중한 노력으로
내일을 예약합니다

 

 “Lord, save me!”
Immediately Jesus stretched out his hand and caught him,
and said to him, “O you of little faith, why did you doubt?”
(Mt 14.30,31)

  

 

 Sentimental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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